2년5개월째 도피중인 신창원(31)이 1일 충남 천안에 출현했다는 신고
가 접수돼 경찰이 소동을 벌였다.
충남 천안경찰서는 이 남자가 신창원일 가능성이 일단 있다고 보고
형사대와 기동타격대, 전경대 등 640여명을 동원, 밤샘 추적작업을 벌였
고, 천안과 아산 일대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펼쳤다.
경찰이 이 남자를 신창원으로 보고 있는 이유는 신의 출현을 신고한
M다방 주인 안모(30·여)씨에게 수배전단을 보여준 결과 "인상착의가 비
슷하다"고 진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은 이 다방에 보름전부터 하루 2∼
3차례 찾아와 커피를 마시고, 주인 안씨와도 얘기를 나누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창원 용의자가 위장 번호판을 단 차에 M다방 종업원 정모(20)씨
를 태우고 오면서 등과 다리 등의 문신을 보여주며 "내가 신창원이다"고
밝혀 경찰의 심증을 굳혀 주고 있다.
그렇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진짜 신창원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방종업원 정양은 1일 애인이 "왜 티켓을 끊어
서 자주 나가느냐"며 폭행하자, "신창원으로 보이는 남자와 만났다"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이 폭행을 피하기 위해 변명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경찰은 정양이 이 남자와 함께 점심을 먹은 식당의 위치와 차량에 대
해 정확히 진술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는 부분
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신창원 용의자가 자신의 신분을 적극 노출한 점을 미심쩍게
하고있다. 용의자가 정양에게 "집을 사줄 테니 같이 도망가자"고 말한
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정양을 유혹하는데 신의 '명성'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용의자가 정양에게 서울 모 백화점 발행 10만원권 상품권 6장을 줬는
가 하면, 다방과 식당에 자주 태연히 출몰했다는 주장은 도피행각이 몸
에 밴 신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너무 허술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경찰이 신창원 용의자와 정양이 헤어진지 1시간 반이 지난 후 추적을
시작했고, 신의 신출귀몰한 과거 행적을 감안할 때, 용의자는 경찰의 포
위망을 뚫고 멀찍이 달아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신을 쫓고 있는 일선
수사관들의 판단이다.
천안경찰서 장동찬 형사계장은 "상품권 지문감식 등을 의뢰한 상태여
서 신고된 용의자가 신인지는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대전=임도혁기자 dhim@chosun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