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때 발행된 조선일보는 역사적 자료입니다. 제대로 보존할 수
있도록 회사에 돌려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죠.".
충남 부여군의 박병호(47) 충남농업정책상담역이 선조들이 70여년
간 보관했던 본지 창간 초기 신문 1년6개월여치를 2일 본사에 기증했
다. 본사 안병훈 부사장은 "자식처럼 보관해온 자료를 기증해줘서 고
맙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기증신문은 1921년 2월14일자부터 1937년 6월9일 사이의 184호부
터 5768호에 해당한다. 김씨는 "어렸을 때 증조할아버지가 동네 어르
신들을 모셔놓고 조선일보를 읽어주곤 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수십
년동안 사랑방 구석에 파묻혀있던 신문을 최근 발견했다"고 말했다.
원영희 조선일보 정보자료부장은 "김씨가 기증한 '1921년 10월30
일' 신문에 따르면 본사 윤전기 도입연도가 예전에 알려진 것보다 몇
년 빠른 21년이란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문에 '광화문우체국 소인'이 찍혀있는 것으로 미뤄 당
시에 우편으로 신문을 구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80년대 이
장과 90년대 중반 도의원을 지낼 당시 모든 회의록과 관보, 예산안
자료들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그는 작년초 당서 600여권과 구한말 관보, 임실군보 등 역사자료
2000여점을 정신문화연구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김씨는 "신문귀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는 아버님의 평소 생활을 보며 자연스럽게 보관하고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게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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