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구워 먹는 집은 많아도 떡 해먹는 집은 요즘 찾기 어렵다. 입맛
이 다르다는 것은 핑계. 대부분 젊은 주부들은 만드는 법을 모르거나
"재료도 구하기 어렵고 집에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치워버
려서다.

"쌀가루 빻은 것만 냉동실에 준비해두면 언제든지 20분 내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떡"이라고 요리연구가 한복려(궁중음식 무형문화재 후보)
씨는 말한다. "버터, 우유, 설탕, 달걀 등으로 칼로리가 엄청나게 높은
서양식 빵-과자에 비해 떡은 곡식과 야채, 과일을 위주로 한 건강식"이
라는 한씨는 떡 만들기를 적극 권한다. 10년 전부터 케이크 대신 우리
떡을 정부 공식잔치에 내놓는데 힘쓰고 있는 한씨는 이번에 쉽게, 맛있
게 만들 수 있는 떡 103가지를 모아 '떡'(궁중음식연구원)을 펴냈다.

한마디로 '떡'이라고 부르지만,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찌는 떡과 치는
떡, 빚는 떡, 지지는 떡 4가지로 나뉘고, 한자로는 이름도 다 따로 있
다. 쌀이나 곡식 가루를 바탕으로 하고, 계절 야채나 생과일, 마른 과
일을 맛내기로 넣는 게 이들의 기본 공통점이다. 이들 중 손쉽게 집에
서 만들 수 있는 여름철 떡을 소개한다.

◇수리취 절편
단오날(음력5월5일·올해는 6월 18일) 해먹던 시원쌉쌀한 나물 떡이
다. 쳐서 만드는 떡이 '편'이다. 인사동이나 백화점 등에서 파는 떡살
을 이용, 재미있는 모양도 내볼 수 있다.

▲재료=멥쌀10컵 소금 2큰술 수리취 데친 것 200g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쌀은 깨끗이 씻어 하룻밤 정도 충분히 불려서 건져 소금
을 넣고 빻아(분쇄기를 사용할 수 있다) 고운 체로 친다. 방앗간에 맡
겨 대량으로 빻아다 냉동실에 넣고 필요한만큼 그때그때 체쳐 써도 좋
다. 떡가루에 물을 뿌려 손으로 버물버물하여 찜통이나 시루에 푹 찐다.
수리취는 삶아찬물에 헹군뒤 물기를 꼭 짜둔다. 안반이나 절구에 떡 찐
것을 엎고 수리취 삶은 것을 넣은 뒤 소금물을 뿌려가며 차지게 될 때
까지 공이로 친다. 친 떡을 큰 도마에 놓고 두 손으로 밀어 굵은 가래
떡처럼 만든 뒤 칼로 썰고 떡살로 눌러 모양을 낸다.

◇보리개떡과 모시풀편
햇보리와 모시풀의 새파란 색을 즐길 수 있는 떡. 예전에는 배고파서
먹던, 모양없는 떡이었지만, 지금은 섬유질많은 건강 별식으로, 특히
다이어트용으로 인기다.

▲보리개떡 재료=햇보리 5컵 간장 1큰술 참기름 2큰술
▲만드는법 =햇보리는 파랗게 볶아 방아를 찧는다. 이것을 여러번
까불러맷돌에 곱게 갈거나 찧은 다음 체쳐서 고운 가루를 낸다. 여기
간장, 참기름을 넣고 반죽해서 절구에 찧은 뒤 동글 동글 반대기를 지
어 쪄낸다. 투명해지면 익은 것. 여기 참기름을 발라 낸다. 밀개떡도
같은 방법으로 만든다. 쑥을 조금 섞으면 색깔과 향이 좋다.

▲모시풀 편 재료 = 멥쌀 5컵 소금 1큰술 삶은 모시잎 100g 참기름
3큰술
▲만드는법=똑같은 '편'이어도 이것은 반죽해서 모양을 만들어 찐다.
모시잎은 줄기는 떼버리고 잎만 긁는 물에 데쳐 물기를 꼭 짜낸다. 쌀
은하룻밤 불려 물기를 빼고 삶은 모시잎을 섞어 소금을 넣고 빻는다.
미리 만들어둔 쌀가루가 있으면 모시잎만 따로 빻아 섞는다. 모시풀과
섞은 쌀가루는 오래 치대면서 반죽, 적당한 크기로 납작하게 만들어 앉
힌다. 찜통에 김이 오르면 반죽 앉힌 것을 얹고 쪄낸 뒤 뜨거울 때 참
기름을 바른다. 호두를 속껍질까지 말끔하게 벗겨 떡에 얹어내기도 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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