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친정 식구들을 만나고 수원을 거쳐 안산으로 가려고 수원∼
인천간 산업도로로 접어들었다. 수원에서 약 7∼8km 정도 지나서였다
조심스럽게 속도를 내며 달리고 있는데 앞차가 급히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보여 나도 따라서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했다. 정지해서 보니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1차선에 있던 큰 돌을 들고는 4차선 밖으로
낑낑거리며 빠져나가려하고 있었다.

상황을 보니 많은 차들이 그 큰 돌을 피해가기만 했지 치우려고 하
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뒤차들의 안전을 위해 그 젊은이가 그 큰 돌을
치우고있는 것이었다.

나는 내가 가진 잘못된 선입견도 고쳐야했다. 차선 밖에 세워놓은
그 젊은 사람의 차를 다시 보니 내가 그토록 두려워하고 공포스러워
했던 대형 트럭이었다. 그때까지 대형 트럭 운전사들은 차선위반, 속
도위반을 밥먹듯 하고, 자가용 운전자들, 특히 나 같은 여성 운전자들
을 무시하는 사람들로만 알았다.

그러나 감격도 잠깐이었다. 뒤에서는 빨리 가라고 "빵빵"거렸고, 옆
에서는 그 청년이 무거운 돌을 치우는 것을 뻔히 보면서 그 젊은 사람
곁으로 속도를 내어 스쳐지나가곤 했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그 청년이 돌을 치우는 모습을 보는 것은
무척이나 기분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 청년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도 그냥 지나가는가 하면, 그 청년의 곁을 위협적으로 쌩하고 지나가
는 차들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강인자·34·안산장애인교회 바른어린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