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영 대한생명 회장 부인 이형자(54)씨의 [옷 뇌물
의혹]을 지난 1월 내사했던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의 수사가 형식적인 수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와대 사직동팀은 지난 26일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극비에 부쳤던
수사결과를 뒤늦게 공개했으나 내용이 관련자들 해명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 사직동팀이 당시 장관과 검찰총장 부인이
의심을 받게 되자 형식적인 조사만으로 끝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청와대 사직동팀을 지휘한 박주선 법무비서관은
수사발표에서 {장관 부인들이 최 회장 부인으로부터 선물제의를 받은
일도, 선물을 받은 일도 없다}고 단언하고 {옷 뇌물 의혹은 낭설로
드러나 내사종결했다}고 말했다. 박 비서관은 또 {김태정(김태정)
법무장관 부인 연정희씨가 작년말 라스포사에서 옷 네벌을 120만원
주고 샀다}고 말하고, {강인덕 전 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씨가 라스포사에 갔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정희씨는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작년 12월 딸의
약혼식을 앞두고 배씨와 함께 앙드레김에서 흰 옷을 120만원에 산 뒤,
다시 라스포사로 가 정장 2벌을 55만원에 샀다}고 해명, 큰 차이를
보였다.
이와함께 박 비서관은 {이형자씨가 3000만원짜리 밍크코트 한 벌을
샀으나 자신의 집에 옷이 있다고 했고, 그렇게 확인됐다}고만
발표했었다. 그러나 연씨는 라스포사에 다녀온 뒤 자기가 사지도 않은
코트 한 벌을 배달받았다가 이틀 후 되돌려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라스포사 정 사장이 연씨에게 왜 돈도 안 받고 코트를 보냈는지,
연씨가 코트를 왜 이틀이나 보관했는지는 설명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이형자씨는 {배정숙씨로부터 [연정희씨가 산 수천만원의 옷 값을
대신 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직동팀에 배씨와의 [대질 신문]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의혹이 증폭되자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7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청와대 사직동팀의 내사결과 전면 공개와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경실련은 {이 사건 처리 태도가 현 정부의
개혁성과 도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 했고, 참여연대는
{필요하다면 국회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고 청문회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도 {정부는 엄정 수사를 통해 혐의가 드러나는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박중현기자 jhpark@chosun.com
/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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