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지역내 알바니아계 여성들에 대한 세르비아
군인들의 납치와 집단 강간, 성폭력이 나토의 공습이후 더욱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남성과 소년들은 잔인하게 학살되고 있다고 유엔인구기금(UNFPA)이 25일 밝혔다.
유엔인구기금의 의뢰로 지난달 말부터 10일간 티라나와 쿠케스의 알바니아계
난민촌에서 강간 피해여성 35명을 면접한 프랑스 성폭력 치료 전문가 도미니크
세라노(Dominique Serrano)씨는 보고서에서 "피해여성들은 가장 빈번하게 여성
납치와 집단 강간이 이뤄지는 곳으로 그야코바, 페치, 드레니차 등 3곳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들 마을에선 여성들이 수시간∼수일에 걸쳐 집단적으로 윤간됐으며, 풀려난
여성들은 가슴에 자상을 입거나 팔다리에 맞은 흔적이 있었다.

보고서는
"이들의 비명 소리가 수시간동안 들렸으며,한 여성은 두 딸
이 집안에서 강간되는 동안 집밖에서 군인들에게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또 소도시와 마을에선 젊은 여성들이 5∼30명씩 트럭에 태워진 뒤 모르는 곳에 위치한
세르비아 군인들의 숙소로 끌려 갔으며, 반항하면 "산채로 불태우겠다"는 위협을
받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 피해여성의 남편은 프리즈렌의 한 건물이 1층 무기고,
2층 군인 숙소에 이어 3층에 여성 30여명이 집단 수용돼 있었다고 증언했다.

보고서는 몇몇 통제소에서는 세르비아 군인들이 돈과 귀중품을 요구하고, 이를 숨기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성들을 발가벗긴뒤 15∼25세의 여성들을 골라 강간했다는
증언을 받았다고 말했다. 벌레니츠 마을에서는 병사들이 소년들의 귀와 코를 벤 뒤
목을 잘랐으며, 임신 여성의 배를 갈라 태아를 칼끝으로 끄집어 냈다는 것. 이곳에선
30여명의 소녀들이 한 가옥에서 두시간동안 집단 강간되는 동안 어머니들이 밖에서
신음소리를 들었으며, 소녀들은 피범벅이 되거나 울면서 차례로 나왔다고 보고서는
적었다. 또 남편들과 나이든 남성들은 분리돼 살해됐으며 여군들이 한 집안에 시체들을 모으고 불태웠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성폭력이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으나 일부
경우에는 일사불란한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며 "나토의 폭격이 세르비아군인들에게
집단 성폭력을 자행할 수 있는 [심리적 면허]를 부여해 공습 이후 성폭력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유고연방이 3월말 탈영병들을 보충키 위해
죄수들을 입대시킨 것도 이같은 학살을 부채질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새로 도착하는 여성 난민들은 최근 잔학상이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증언한다"며,
"이는 현재 아직 코소보에 있는 알바니아계 여성들이 겪는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유엔본부=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