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검찰총장에 발탁돼 6명의 고검장급 검찰간부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후배들에게 '덕담'을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일부 간부는
총장 경쟁에서 탈락한 섭섭함은 드러내지 않았지만 검찰의 장래를 위
한 '고언'을남기기도 했다.

지난 25일 총장 임명발표 직후 퇴임한 이원성 대검차장은 퇴임사
에서 "후배들은 너무 쫓기듯이 살지 말기 바란다"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긴 안목으로 인생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유를
갖고 살라"는 이 전차장의 당부에 퇴임식장이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
다.

26일 퇴임한 김진세 대전고검장도 "조직이 너무 급변하면 성숙하지
못한다"며 검찰조직의 장래를 걱정하면서 "후배 검사들도 너무 빨리
승진하는 것을 바라지 말라"는 여운있는 말을 남겼다.

원정일 광주고검장은 26일 퇴임하면서 "이렇게 별안간 퇴임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소회를 털어놓고 "이것저것 못한 일이 많은데 후배
들이 열심히 해달라"고 말했다.

27일 퇴임하는 최환 부산고검장은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며 갑작스런 퇴임을 담담히 받아들였고, "변호사로 남은 봉사를 다하
겠다"고 말했다.

김상수 서울고검장과 송정호 법무연수원장은 검사 생활에 대한 회
고로 후배에 대한 당부를 대신했다. 김 고검장은 후배들에게 "공장에
서 흠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듯, 업무마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하면서 "명예롭게 물러난다"고 말했다.

(* 김홍진기자 mailer@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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