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산길. 자동차라면 10분 내외에 갈 거리를 5시간 걸려 걸어 간다.

힘은 들지만 주변에서 얻는 느낌은 자동차 여행과 비교할 수 없을 정
도로 구체적이다. 햇살과 바람, 풀 향기, 흙의 촉감, 새 소리, 그리고
마을사람들 표정까지….

전남 해남 땅끝 마을에서 강원도 고성 민통선까지,걸어서 50여일간의
국토종단을 마친 여행가 한비야씨는 "우리 나라의 아름다움을 아는데 걷
기 여행만한 게 없다"고 권한다. 신록 우거지고 무덥지 않아 걷기 좋은
요즘, 가족끼리 친구끼리 함께 걸어볼 만한 길들을 한씨가 추천했다.
▲ 적당히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 지루하지 않고 ▲너무 으슥하거나 번잡
하지 않고 ▲도로 옆 갓 길이 충분해 걷기 안전하고 ▲호수나 바다, 계
곡, 산을 즐길 수 있는 길을 골랐다.

◇문경새재∼제천 부근
①문경새재 입구∼조령제3관문(약10㎞)∼안보(8㎞)
버스로 문경새재 도립 공원 입구에서 내린다.조령 제1관문부터 3관문
까지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제3관문서 안보까지는 내리막길.

②월악 나루터∼숫갈(6㎞)∼신현2리(6㎞)∼봉화재 거쳐 오티(6㎞)∼
청풍(10㎞)신현 2리에서 오티로 가는 길은 산속 오솔길 느낌. 좀 더 걸
으면 청풍호가 한눈에 보인다. 걷다가 지치면 제천가는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신현2리∼오티 사이는 버스가 안다닌다.

③청풍∼금성(15㎞)
이 일대서 가장 아름다운 길. 중간에 충주호 수몰로 잠긴 유적과 민
속자료를 모은 민속촌이 있다.

◇오대산을 거쳐 구룡령 넘어 양양군으로 가는 길
①월정 3거리∼월정사(10㎞)∼상원사(9.8㎞)∼적멸보궁(1.5㎞)
하진부에서 월정사 가는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 다닌다. 월정 3거리
에서 내려서 걷기 시작한다. 산길을 산책하듯 걸어볼 수 있는 거의 유일
한곳. 적멸보궁서 잘 수 있고 상원사 밑에도 숙박 시설이 있다.

②적멸보궁∼북대사 거쳐 명개리(18㎞)∼구룡령 휴게소(8㎞)∼마천계
곡 거쳐 서림(18㎞)구룡령은 해발 1013m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다. 내려오면서 보이는 경치가 일품.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

◇강원도 평창-정선군 지역
①하진부∼나전(31㎞)∼정선(9㎞)
오대천, 조양강을 끼고 물소리를 싫건 들으며 걷는 길이다. 온갖 새
소리와 들꽃, 송화가루, 아카시아향에 심심할 새가 없다.산그림자 진 길
이 많아 덜 덥다.

◇호남지역
①해남 땅끝마을∼영전(134)∼남창(10㎞):총 24㎞
호젓한 시골길 한편엔 섬들이 동동 떠있는 다도해, 다른 한쪽은 두륜
산과 달마산이 보인다.

◇걷기 여행 수칙
▲자기 체력이나 건강 상태에 맞게 걷는다. 걷기에 익숙한 한씨는 1
시간 반마다 30분씩 쉬었다.

▲걷기 시작해 10분 정도는 큰 동작으로 걸어 몸을 풀어준다.

▲자동차를 마주보며 걷는다.

▲물을 수시로 충분히 마신다.

▲발에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고 잘 말린 다음 파우더를 발가락 사이
에 듬뿍 뿌린 다음 양말을 신는다. 얇은 양말을 신고 그 위에 푹신한
등산 양말을 덧신으면 최고의 무장!. 가벼운 워킹슈즈가 가장 이상적이
다.

▲낮 12시부터 오후2시 사이 땡볕 아래서는 걷지 않고 어스름 전에
끝낸다.

▲그날 걸은 기록을 남긴다.

(* 이미경기자 mkle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