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21)은 현재보다 내일에 대한 주위의 기대가 더 큰 배우
다. 출연작이라곤 영화 '바이 준'과 '닥터 K' 단 두 편 뿐이다.둘
다 그리 성공작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깨끗한 마스크와 청순
한 이미지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조성모 뮤직비디오 '투 헤븐'으
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김하늘이 6월16일부터 방송하는 SBS '토마토' 후속작 '해
피 투게더'(가제)로 드라마에 첫 출연한다. 영화에서의 기세를 몰
아 단숨에 주연으로 입성했다. 검사역 송승헌 상대역인 유치원 교
사 '진수하'다.
"밝고 청순하면서도 낙천적인 인물이에요. 영화에서 보여준 어
두운 성격은 완전히 버리라는 주문을 받았어요.".
'해피 투게더'는 어릴 적 사고로 한꺼번에 부모를 잃은 이복
형제들이 다시 만나 빚는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이병헌이 넉살좋
은 프로야구 2군 선수로 나오고, CF 스타 한고은과 조민수,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 주역 전지현까지 캐스팅이 무척 화려하다.
김하늘은 퇴폐와 청순미, 두 성격을 두루 소화해낼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뷔작 '바이 준'에선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섹스
와 마약에 탐닉하는, '방황하는 10대'를 연기했다. '닥터 K'에선
19살 뇌종양 환자역을 해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에, 담배를 피
워무는 반항적 이미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닥터 K'를 찍을때는 들떠있었어요. 죽음을 앞둔 환자역이라
아픔을 몸속에 깔고 있어야 하는데….".
고민 끝에 병명을 꾸며대고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1주일간 입원,
연기 분위기를 익히기도 했다.
그는 유망주로 꼽히는 이유를 스스로 이렇게 자평한다.
"밝고 쾌활하면서도 어두운 이미지가 함께 있으니까, 변신 가
능성이 있다고 좋게 봐주시는 것같아요.".
생글생글 웃는 눈빛이 선하다. 얼핏 보면 진희경을 닮았다. 다
만, 목소리가 약한 게 단점이다.
김하늘은 여고 3학년이던 95년, 당시 동경하던 '듀스' 김성재
를 만날 일념으로 그가 모델을 하던 청바지 '스톰' 오디션에 응시
했다가 이듬해 모델로 발탁됐다. 서울예대 영화과 1년 휴학 중이
다. 모토롤라 휴대폰 CF로 TV에 처음 나섰고, 식물나라와 쌍용제
지 CF도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예명같은 이름 '하늘'은 본명이다. 두살 아래 남동생 이름은
우주.
"하늘이란 이름이 청순한 이미지에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
아요.".
그는 "배역이 이쁜 것보다 연기를 잘해 예쁜 배우로 남고 싶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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