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배를 메우다가 억울하게 졌다".
아마추어 바둑에선 심심치않게 듣는 말이다. 비 전문가들만의
설움이거니 했는데, 이런 경우가 프로 바둑에서도 나타났다. 프
로도 보통 프로가 아닌 국가대표 간의 대결에서 등장했으니 아마
추어들로선 통쾌하기 조차하다.
는 5월 초순 중국 상하이서 벌어진 제12회 중-일 천
원전 3번기 제1국 마무리 장면 모습. 중국 천원 타이틀을 쥐고있
는 창하오(상호)가 흑, 일본의 같은 타이틀 보유자 고바야시가
백이다. 고바야시가 좌상귀 1의 곳 반패를 이어 사실상 둘 곳은
다 두었다. 나머지는 공배. 상변 백진엔 가일수가 필요하고, 그
러고도 백은 반집을 이기는 형세였다.
하지만 흑 6으로 메워왔을 때 백은 가일수를 하지 않고 7에
두었으며 그 순간 변고가 발생했다. 10으로 끊겨선 어떻게 받아
도 수가 난 것. 망연자실하던 고바야시는 잠시 후 돌을 거두었다.
고바야시는 이틀 뒤 2국서 설욕했으나 다시 이틀 후의 최종
3국서 창하오가 이겨 이 대회는 이번에도 중국 측의 승리로 끝났
다. 12회까지 중국의 8연승에 통산 8승 4패. 공배 메움에 관해
동양 3국중 가장 소홀한 일본측은 "룰 때문에 승리를 빼앗겼다"
면서 분통을 터뜨렸으나 만천하 아마추어들에겐 즐거운 선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