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가 된 화전에 꽃을 심어 불법농지전용죄. 잡초를 가려내고
산에 나무를 심어 산림불법훼손죄. 수목원장 한상경 교수(50·삼육
대 원예학과)에게 적용된 죄목이다.

93년 제자들과 함께 찾은 축령산 기슭은 황무지였다. 70년대 화
전이 금지되면서 주민들이 폐허가 된 마을과 잡초밭을 남기고 강제
이주 당했다. 3년만에 "'횡성 촌놈'이 대한민국 최고의 정원을 만들
리라"던 꿈은 그 황무지에서 열매를 맺었다.

문제는 지난해 어린이날 몰려온 관광객들 차량이 진입로를 뒤덮
으면서 터졌다. 농번기로 한창 바빠야 할 주민들 작업이 중단돼 버
렸다. 주민들은 군청에 진정서를 넣었고, 한교수 표현을 빌면 지적
도를 든 공무원들이 '군청을 한꺼번에 옮겨놓은 듯' 무더기로 몰려
왔다. "저를 도우려는 줄 알았죠. 알고봤더니 '비리를 캐는' 사람들
이었어요." 그는 고발당했고, 경찰과 검찰, 군청을 오가며 꾸민 조
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두렵다기 보다는 기분나쁜' 나날 동안 청와대로 보낸 진정서는
군청으로 되돌아왔다. 현장에 와서 판단해달라는 요청에 법원은 '재
판이 많아 도저히 시간이 없다'고 거절했다. 수목원 안 식당에는'아
침고요 지키기 서명운동' 벽보가 붙어 있다. '황무지를 가꾼게 어떻
게 죄인가.' 4500여명이 동참했다. "'키워서 판다'는 농사 발상은
낡았다. 이제는 농사터로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시대다." 원예미학을
현장에 접목시킨 학자가 던지는 반론이다.

경기도는 외자를 도입해 축령산을 '종합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
다. 수목원 위치에는 '호텔'이 예정돼 있다고 한다.


▲연락처:(0356)584-6703
▲가는길(서울기준)
①자가운전:46번국도→춘천방향→청평검문소에서 현리쪽으로 좌
회전→7㎞ 지점에 신호등, 비보호 좌회전→마을 안으로 비포장 혹은
시멘트 포장길 4㎞. 길에 이정표 다수. 혹은 47번국도 퇴계원 방면→
서파검문소에서 현리방면 우회전→17㎞ 지점에 신호등, 마을 안으로
우회전.

②대중교통:청량리역 경춘선, 청평역→현리행 버스(혹은 상봉터
미널,현리행 버스)→임초리 하차→도보 4㎞ ▲입장료:어른 3500원,중
고생3000원, 어린이 2000원.

▲개장 09:00∼18:00
▲수목원 안 먹을거리:아침고요정식(12000원), 산채비빔밥(5500원),
수제비(4500원) 등.금주 금연 취사금지.
▲하늘매발톱꽃을 비롯해 각종 들꽃이 보이는 전원 카페, '노루목'
(0338-74-5257,8):46번국도 맞은편 카페가 몰려 있는 363번도로에 위
치. 가평에서 서울쪽으로 왼편에 '들꽃이 있는 쉼터 노루목' 간판이
보인다. 정원에 들꽃 60여종이 피어 있고 건물은 낙엽송으로 지었
다. 실내는 각종 앤티크로 장식. 각종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