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정보화시대를 꿰뚫어보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 중
국내에도 잘 알려진 '디지털이다'(Being Digital·네그로폰테 교수)
와 아노펜지아스 박사의 '하모니시대'가 미래의 모습을 짐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노 펜지아스 박사는 미국 정보통신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지난
7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분이다. 5년 전 그가 벨 연구소 소장
으로 일하던 시절에 그를 만났다. 그때 그는 21세기 초에 정보통신
분야에 나타날 세가지 특성을 지적했다.
첫째, 하드웨어의 값은 계속해서 급락할 것이다. 둘째, 자신이
좋은 기술을 갖는 것만큼 필요한 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를 아
는, 정보의 노훼어(Know-Where)가 중요하다. 셋째,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개별기술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시스템 인티그
레이션(통합)이 필요하다.
컴퓨터와 통신의 결합이라는 부제가 붙은 하모니 시대는 그의
이야기중 세번째 개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양의 시대'의 관심
사로 생산기술-규모의 경제-사전계획-큰 것에 대한 가치 등을 들었
다. '질의 시대'의 관심사로 제어기술-속도경제-고객반응-수행능력
에 대한 가치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하모니 시대의 관심사로는
정보의 직접 접근성- 편리성-인간화-결합에 의한 가치-환경 재생등
을 지적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진보하고 있는 기술이 결국은 오케스트라처럼 조화
를 이루어 인간의 편리한 삶을 지원해야 하며, 그것은 또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 셈이다. 개인
의 특성이 존중되면서도 전체의 조화를 위하여는 개인의 목소리를
조절할 줄 아는 집단에게 다음 세대의 영광과 번영이 돌아갈 것이
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