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를 맞아 과연 신문의 종말은 올 것인가.".

국제언론인협회(IPI)가 19일 타이완 타이페이(대북)시에서 개최한
'미디어의 변화하는 역할'이라는 세미나에서 "과학 기술의 발달로 언
론 환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지만, 신문의 역할은 오히려 증대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인 권력 감시기능 이외에도 뉴
스의 가치를 판단하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사회를 맡은 방상훈 IPI부회장(조선일보사 사장)은 모두 발언에서
"신문은 독자들에게 정확한 가치 판단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사이
버 시대에도 신문의 역할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클 파커 콕스 인터액티브 미디어 그룹 부회장은 주제발표에서
"인터넷 사용자의 84%는 인터넷에서 뉴스를 찾지 않는다"면서 "인터
넷이 신문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입증되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은 신문이나 TV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매체"
라면서 "인터넷과 신문은 오히려 상승작용을 일으킨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귄터 뵈처 국제언론과학협회 이사는 "라디오와
TV가 등장했을때 사람들은 신문의 종말을 예고했지만 모두 틀렸다"면
서 "인터넷 보급률이 가장 높은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
오히려 신문 발행부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뵈처 이사는 "그러나
인터넷 신문의 발달로 주식면이나 스포츠 스코어면 등 순수한 정보를
전달하는 지면은 없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요즘 10대들이 신문을 안읽기 때문에 이들이 기성세대가 되면 신
문 구독자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10대 구독자의 수가 10년전 10대 신문구독자 수보다 많아졌
다"고 말했다. 뵈처 이사는 또 "인터넷 시대의 기자들은 글만 잘쓰면
되는 게 아니라 과학기술도 적절히 이용할줄 알아야 살아있는 뉴스를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윌리스 타임 미러 그룹 회장도 주제발표를 통해 "신문은 독
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지면을 만들어 마케팅해야 한다"면서 "사
설이나 칼럼 등을 통해 정확한 뉴스 가치를 판단해주는게 인터넷에
떠다니는 온갖 정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는 클로드 업슨 AP통신 부사장, 로버트 새무얼슨 뉴스
위크 칼럼니스트, 배리 휠러 호주 AP통신 부사장, 딘 밀스 미주리 언
론대학장, 테리 매과이어 IBM 언론담당 컨설턴트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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