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4일 금강산 관광에 처음으로 투입된 '현대 풍악호'의
입항을 지연시킨 것은 지난 3월31일 인도양에서 발생한 현대상선 소속
듀크호와 북한 선박간의 충돌사고 처리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17
일 오후 출항 예정인 풍악호의 추가 입항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황하수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17일 "북한이 15일 저녁 현대측에
구두로, 이번 일(풍악호의 입항 지연)은 '상선의 일'과 관계가 있으며,
'풍악호의 입항 허용은 당일(15일)에 한하는 것이었다'고 통보해왔다"
고 말했다. 황 국장은 '상선의 일'에 대해 "북측은 남북한 선박간의
충돌사고 처리문제를 의미한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17일 오전 현대측에 전문을 보내 "풍악호에 대한 별도의
장전항 입항 동의가 있을 때까지 출항시키지 말라"고 통보해 왔다고
황 국장은 밝혔다. 현대와 북측은 중국 베이징(북경)과 북한 온정리에
서 각각 풍악호 출항과 관련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출항시간까지
북측의 동의가 없을 경우 출항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황국장은 말했다.

북한은 듀크호와 만폭호 충돌사고 처리를 위해 현대측에 여러 차례
만날 것을 제의해 왔으나, 현대측은 보험회사의 사고경위를 조사한 뒤
에 보자는 입장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풍악호와 무관하게 금
강호와 봉래호는 예정대로 금강산 관광이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와 북한은 그동안 베이징에서 풍악호 입항료 문제를 협
의해오다 결렬되자, 북측이 지난 10일 풍악호의 입북 거부 입장을 통
보해온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입항 거부 이유에는 추가 입항료 문제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지난 15일 풍악호의 입북을 결국
허용한 것은 현대측이 이달말까지 북한에 송금키로 한 2500만달러를
줄 수없다며 입북 승인을 촉구했기때문이라고 현대 관계자는 밝혔다.

(* 윤영신 기자 ysyo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