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두 사람의 인연은 과연 어떤
것일까? 80년대엔 YS가 DJ를 물먹이기 위해 박정희-전두환 계열과 3
당합당을 했다. 그런데 90년대엔 거꾸로 DJ가 YS를 고립시키는 가운
데 박정희-전두환 세력과 화해하고 있다. 세상은 돌고 돈다더니, DJ-
YS간의'때리고 맞기' 악순환은 도대체 언제쯤 끝난다는 것인가?.

김 대통령은 취임 직후 뉴스위크지와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YS)
군사통치자와 손잡았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17일엔 YS가 비슷한 말
을 했다. "오늘의 독재자 김대중 대통령이… 독재의 상징인 박정희
씨를 찬양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현재의 상황은 4·19때와 똑같
다".

YS도 재임시엔 '문민독재' '인치'라는 말을 들었다. PK 편중인
사도 있었고, 보복성 표적사정도 있었다. '개혁'의 이름으로 자기뜻
에 거슬리는 상대방을 '반개혁'이라고 매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측
근정치, 가신정치도 물론 있었다. 그런데 그렇던 YS가 오늘의 DJ를
왕년의 '대통령 YS'와 닮은꼴로 그리면서 비난하고 있다.

오늘의 DJ에게도 '1인통치', 편중인사, 표적사정, '개혁저항 세
력' 운운, '가신=실세'… 등등의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YS의 DJ공격을 "말인즉슨 틀린 말은 아니다"라
고 평할 것이다. 더군다나 한나라당이 야당구실을 제대로 못할수록
그런 평은 일정한 범위에서 DJ를 치고 나올 것이다.

YS의 말은 그러나 너무 투박하다. '독재' '4·19와 똑같은…' 등
등은 군사독재하에서는 먹혔지만 이젠 사람들의 심금에 가닿지 않는
다. 정교함 엄밀성 구체성 같은 것이 그에겐 너무 없다.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때론 '생각' 자체보다 중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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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봉 ○
-- 정부 조직-직제감축으로 감원-인사태풍 예상. 개봉박두, '철밥
통'줄타기 경연대회.

-- YS, 4·19묘지서 전현직 대통령 싸잡아 비난. `왕따' 대비책은
세웠겠지?.

-- 쿠웨이트, 2003년부터 여성 참정권 부여. 남자 체면상 20세기
에 줄수는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