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5월 13일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경
기가 열린 양키 스타디움.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미키 맨틀은 이날 홈
런 3개를 날려 팀의 5대2 승리를 이끌었다. 놀라운 것은 그의 홈런 중
두개는 왼쪽타석에서, 한 개는 오른쪽 타석에서 펜스를 넘긴 '스위치
홈런'이란 점. 미 프로야구에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타석을 옮겨가
며 홈런 3개를 날린 첫 케이스.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65년 탐 트래
시(뉴욕 양키스), 79년과 85년 에디 머레이(볼티모어 오리올스), 87년
데일 스븀(밀워키 브루어스) 등 4차례만 더 나온 대기록이었다.
맨틀은 잘 생긴 용모와 뛰어난 기량으로 'MLB의 엘비스'로 불리며
뭇 여성들의 가슴을 태웠다. 그 역시 술과 여자를 하루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무절제한 생활을 했지만 야구에 관한 한 달인이었다. 50
년대 초반부터 60년대 말까지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2할9
푼8리, 1509타점, 536개홈런을 때렸다. 56년 시즌엔 아메리칸 리그 타
격 3관왕, 55-56-58-60년엔 홈런왕에 오른 그의 통산홈런은 미 프로야
구 사상 8번째. 53년 워싱턴 세니터스전에서 친 홈런은 무려 172m를
기록하기도 했다. 74년 명예의 전당에헌액.
95년 8월 간암으로 63년의 생애를 마감했을 때 수백만명의 팬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