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대구 방문 이틀째인 14일에도 박정희 전대통령을
말했다. 이날의 요점은 '과거와의 화해'가 이것이 '현재와 미래의 화
해'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김 대통령은 오전 대구시 업무보고에서 "나는 어제 박 전대통령과
진심으로 화해했고, 이는 나와 여러분(대구-경북인)이 화해한 것"이
라며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박 전대통령을 지지했던 사
람보다 대결했던 사람이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게 더욱 의의가 있다"
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이 지역출신 정치인
들을 초청, 조찬을 함께 하면서 대구-경북에서의 '정면 승부'를 당부
했다. 김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어려운 여건에서 초조하고 불안한 심
정도 있겠지만 새로운 결의를 가다듬어 정면으로 돌파하자"며 "지역
감정을 조장하는 이는 누구이고, 이를 고치려는 이는 누구인가를 양
심을 갖고 판단할 수 있도록 적극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1년반 동안의 국정 성공사례를 열거한 뒤 "대구시
민에게 우리가 이룩한 것을 자신있게 얘기해야 하고 이 지역에 대한
대통령의 노력도 잘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박준규 국회의장은 "박 전대통령에 대해 어제 역사에
남길 말씀을 했다"며 "이 지역사람들은 발동이 늦게 걸리지만 현정부
가 추진하는 개혁과 변화를 인정하고 발동을 걸 날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