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기자 출신의 미국 언론학자 허버트 알철은 저서 '밀턴
에서 맥루한까지'(1990년)에서 현대 언론의 철학적 사상 뿌리를 17세
기 영국의 존 밀턴에서 찾는다.
'실락원'을 쓴 시인 밀턴(1608∼1674)은 '아레오파지티카'를 통해
"모든 주의와 주장이 이 땅위에서 자유로이 활동하게 하라"는 주장을
펴,최근 자유주의 언론의 창시자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밀턴의 사상은 18세기 프랑스에서 프랑수아-마리 아루에 볼테르
(1694∼1778)와 장-자크 루소(1712∼1778)에게 전승된다. 볼테르는
'의견의 자유'를 3가지 행복의 조건으로 주창했으며, 반면 루소는'언
론의 사회적 책임론'을 폈다.
19세기, 존 스튜어트 밀(1806∼1873)과 칼 마르크스(1818∼1883)
는 대립된 언론사상을 설파했다. 표현 권리를 찬미한 점에서 둘다 밀
턴의 후예라 할 수 있지만, 밀은 '개인'을, 마르크스는 '사회'를 중
시하는 자세를 견지했다.
그리고 20세기. 맥루한은 선배들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테크놀로
지 발달로 등장한 뉴 미디어 시대에 포착한 새로운 사상을 내놓았
다. 그러나 맥루한은 특정 학파를 형성하지는 않았다. 그는 프리랜서
의 역할에 머물렀고, 그의 생각들은 많은 미디어학자들에 의해 인용
되고,때론 비판받기도 했다.
국내에는 그의 저서중 '미디어의 이해'(박영률출판사)와 '미디어
는 마사지다'(열화당)가 번역, 소개됐다. '미디어의 이해'는 미국 MIT
출판부와 정식계약을 맺은 민음사에 의해 올 가을 새로 번역돼 출간
될 예정이다. 국내 미디어학자들은 현대 언론-미디어 사상사를 전공
하지 않더라도, 강의 시간에 맥루한을 단골로 등장시킨다.
(* 진성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