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예방하고 조기발견하는 것이 암극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입니다."
암 치료와 연구로 세계 의학계의 거두로 활동중인 마이클 비숍(Michael Bi
shop) 캘리포니아 주립대(UCSF·샌프란시스코 소재) 총장(63)은 10일 "암이
언제쯤 정복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백신 개발을 포함해 암을 예
방하는 것 외에 암을 정복하는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4
0년 전통의 UCSF는 치대, 약대, 간호대에서 미 전국 랭킹 1위의 대학. UCS
F 한국 동문 방문을 위해 방한한 비숍 총장은 "암이 일단 몸에 번지면 아무
리 좋은 치료를 하거나 약을 투여해도 근본적으로 막기는 힘들다"면서 "특
히 직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은 아직도 왜 발생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검
진을 통한 조기발견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비숍 총장은 정상유전자의 암 변이 과정을 규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료인
바머스 교수와 함께 1989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98년 총장이 된 그는 "
화학조미료를 비롯해 흡연, 음식, 간염 등 여러 자극이 암을 유발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정상 유전인자에 영향을 주어 암을 일으킨다는 점에서는 단순
한 메커니즘"이라며 "따라서 핵심은 정상 유전인자가 왜 이런 변이를 일으
키느냐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뇌암이나
백혈병의 인자를 쥐에 이식, 어떻게 유전인자가 변화되는지를 현재 면밀히
고찰중"이라며 "이를 통해 예방과 치료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했다.

비숍 총장은 "미국의 경우 현재 심장질환으로 죽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조
만간 암이 1위로 떠오를 정도로 미국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중 하나가
암"이라며 "국립암연구소에서 연간 암과 관련해 30억달러의 예산을 쓸 정
도로 국가적 관심도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한 해 약 122만여
명의 암환자가 발생하고, 하루 1500명꼴인 56만여명이 암으로 죽어가고 있
다는 게 그의 설명.

비숍 총장은 "미국에서도 과거에는 암질환에 걸려도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
하지 않았지만 홍보와 교육으로 이제는 암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사회적 편견
도 없어지고 주변 사람들로부터도 많은 동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5㎞ 정도를 산책하며 건강을 유지한다는 그는 암예방 비법에 대해 "담배를
피지 말고 채소류와 과일을 많이 먹으며, 지나친 야외광선을 피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