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제18회 스승의 날 서울지역 모든 초등학교가 휴교한다.
서울 초등학교교장회(회장 최재선 포이초등학교장)는 10일 {촌지와
선물 시비로 야기되는 잡음을 없애고 스승의 날이 가진 참뜻을 살리기 위해
15일을 가정체험 학습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스승의 날에 일부 학교가 개별적으로 휴무나 단축 수업 등을 실시한
적은 있으나 서울지역 전체 초등학교가 휴교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모든
초등학교가 일률적으로 휴교하는 시-도는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시내 529개 공-사립 초등학교는 이날 하루 수업 대신 교사와 학생들에게
옛 스승을 찾아뵙거나 편지를 쓰도록 할 계획이다. 수업 결손은 여름방학을
하루 줄여 보충하기로 했다.
최재선 회장은 {스승의 날 휴교를 올해 시범적으로 시행한 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의 반응이 모두 좋을 경우 정례화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스승의 날은 일부 휴무하는 학교를 제외하고는 기념식과 함께
선생님에게 꽃 달아드리기, 선생님에게 편지쓰기, 명예교사 수업 등 간단한
행사를 치른 뒤 일찍 귀가하는 방식으로 치러져 왔다. 최근 정부와
시민단체의 촌지 추방운동과 함께 일부에서는 학년초에 있는 스승의 날이
학부모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는 만큼 학년말인 2월로 옮기거나 없애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왔다.
스승의 날 휴교 논의는 교장회가 지난달 9일 올 학사일정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처음 제기됐다. 교사와 학부모들은 이 결정을 대체로 반기고
있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수업은 쉬되 교사는 정상출근하도록 하는 곳도 있어
교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강남구 대도초등 조희주 교사(전교조
서울지부장)는 {자칫 스승의 날에 교사는 일하고 학생만 쉬는 기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며 {완전휴무로 결정했어야 옳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Y초등학교 학부모 김모(37·여)씨는 {부담을 덜어 홀가분하긴
하지만, 촌지 시비 때문에 다른 날도 아닌 스승의 날 학교가 문을 닫는
처방까지 나오게 된 현실이 씁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