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공조수사로 북한에서 선적된 필로폰 100㎏이 적발됨에
따라 북한이 필로폰을 밀조,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지적이
사실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한-일 수사당국은 이번에 검거한 중국 조선족 교포 장일철(52)씨로부
터 필로폰을 북한 흥남항에서 선적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물론 북한측
제조-공급책에 대해선 아직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북한산으로 최종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 흥남항에서 선적됐다는 사
실하나만으로도 북한산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수사당국은 북한이 70년대 초부터 외화벌이 수단으로 아편을 제조하기
시작, 경작 규모가 2180만여평(94년)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아편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는 4800만∼1억달러.
북한은 특히 96년 이후 제조원가가 저렴하고 높은 수익을 기대할수 있
는 필로폰 제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현재 북한이 평양에 연간 10t∼15t 규모의 필로폰 제조공장을 비롯해 전
국에 비밀 제조시설을 설치해놓은 것으로 보고 있다.
90년대 중반 이후 북한 당국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제 필로폰
밀매기도가 여러 차례 적발됐다. 97년 4월 북한 화물선 지성2호가 굴 속
에 필로폰 60㎏ 가량을 감춰 일본에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됐고, 98
년 8월 일본고지현 앞바다에서 북한이 제조한 것으로 보이는 각성제 암
페타민 202㎏이 발견되기도 했다.
한-일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북한이 일본 야쿠자 등과 연계, 국제
필로폰 커넥션을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
이 아니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필로폰 시장의 50% 가량을 장악
하고 있는 일본 야쿠자 조직에 북한은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필로폰을 공
급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급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이번에 적발된 '스미요시가이(주길회)'는 조직원이 8000명으로,'야마
구치구미(산구조·조직원 2만5000명)', '이나가와가이(도천회· 조직원
8000명)'와 함께 일본내 3대 폭력조직으로 꼽히며 동경을 근거지로 마약
과 매춘에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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