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은 험악한 설전을 벌였다. 국민회의는 한나
라당 이회창 총재가 6일 기자회견에서 "언제 무너져내릴지 모르는 나라
에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발언했다면서 이를 문제 삼았다. 양측의 설전
엔 적개심까지 묻어나왔다.
◆ 국민회의
자민련과의 양당 3역회의, 고위 당직자회의를 모두 이 총재 발언 성
토에 할애하고, 당직자와 부대변인 4명이 총출동했다. 국민회의는 2월
마산 집회에서 "경제가 살아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한 이기택
전 총재대행의 발언과 이 총재의 발언을 '두 이씨 망언'으로 규정,발언
취소와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정균환 총장은 "회생 길목에 들어선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손세일 총무는 "나라가 무너지기를 기대하는 듯한 발언을 하
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만약 이 발언으로 주가가 떨어지거나 외국
투자가들이 영향을 받으면 이 총재가 책임지고 할복자살을…"이라고 했
다가 '할복자살' 부분은 서둘러 취소했다. 정동영 대변인도 "현 정부의
위기극복 노력을 위기초래로 보는 이 총재의 인식은 YS와 닮은 꼴"이라
고 비난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에 6일 기자회견 녹취 테이프를 틀어 토씨 하나까지
공개하면서"총재 발언의 앞뒤를 잘라 야당 총재를 음해하고 있다"고 주
장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충고를 망언으로 규정하는 국민회의의 단세포적
판단 능력에 환멸을 느낀다"고 공격했고, 신경식 사무총장은 손세일 총
무발언에 "그 사람 제 정신이냐"고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3일 정부조직
법 개정안을 변칙처리한 김봉호 국회부의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하고, 국민회의 방용석 의원이 당시 한나라당 신영국 의원의
머리를 잡는 등'품위 없는 행동'을 했다며 국회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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