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스코틀랜드와 웨일즈는 6일 영국 의회와는 별도의 독자 의회
선거를 실시했다.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후 거의 300
년만에, 웨일즈는 1282년 이후 70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각각 자치 의회
를 갖게 된다.
스코틀랜드는 129명의 의원을 뽑으며, 웨일즈 의회 정원은 60명이
다. 임기는 4년. 이번 선거는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
의 지방 분권화 정책에 따라 마련된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의회 구성안
이 97년 9월 주민투표에서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새로 구성되는 스코틀랜드와 웨일즈 의회는 보건-교통-주택-농업 정
책 등에서 자치를 누리게 된다. 특히 스코틀랜드 의회는 소득세를 3%
범위내에서 증감할 수있는 제한적 징세권과 경찰권을 가지며, 유럽연합
(EU)에도 상주대표를 파견하게 된다. 스코클랜드는 이미 독자적인 교육
제도와 사법체제를 갖고 있다. 반면 웨일즈 의회는 징세나 사법권이 없
으며, 중앙정부가 주는 연간 80억 파운드의 예산을 분배하는 권한만 갖
게 된다. 외교, 국방, 재정 등은 여전히 중앙정부의 관할 하에 있게 된
다. 중세 스코틀랜드 영웅을 그린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후예들인 스
코틀랜드인들은 이번 자치의회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거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지역에서 모두 노동당이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노동당
이 42%의 지지도를 보여 30%의 스코틀랜드민족당(SNP)을 12% 포인트 앞
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선거결과가 이대로라면 전체 1백29석중
노동당이 58석, SNP가 40석 정도를 차지하게 된다. 웨일즈에서는 민족
주의 정당인 '플라이드킴루'가 31%의 지지율로 노동당을 뒤쫓고 있다.
이번 선거는 영국의 지방 분권화 체제 확립을 위한 역사적 선거이자,
97년 5월 집권한 노동당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