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 조정관이 남북 당국간 대화의 메신저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4일 "우리 정부는 페리 조정관에게 한-미-일 3국
이 공동으로 마련한 대북 접근방안을 북한에 전하는 역할 외에 남
북 당국간 대화에 대한 북한측 의사 타진도 요청한 것으로 안다"
면서 "지난 94년 카터 전 대통령처럼 정상회담을 주선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의 대북정책 전개에 있어 남북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북측에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페리 조정관의 방북 시기와 관련, "미-북이 뉴
욕 채널을 통해 의사를 교환하는 단계"라며 "그러나 페리 조정관
의 정책검토가 완성되기 전에 북한을 방문하는 쪽으로 협의가 진
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빠르면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의 북한 금창리(핵의혹 시설) 현장방문과 동시에 페리 조정관
의 방북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고위관리도 이날 "페리 조정관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며, 언제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방문이 성
사된다면) 조만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조정관의 방북을 조기 추진하는 것과 관련, 정부 관계자
는 "협상안의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고 난 다음에 북한에 가는 것
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한-미-일 3국의 생각"이라며 "북한 반응에
따라 새로운 협상안을 만들 기회를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