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북한이 올림픽의 공동개최를 정상회담 추진과
연계하는 바람에무산됐다』며 재임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전 전 대통령은 3일 밤 연희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북의 허
담(許 錟)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장세동(張世東)전 안기부장이 밀사로 남북을
오갔다』며 정상회담 추진비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84년 수해이후 북한의 쌀, 시멘트 등
제공 제의를 우리가 수락한 뒤북쪽에서 「김일성
주석이 만나보고 싶어 한다」는 뜻을 전해와
실무논의가 시작됐다』면서 『북측 밀사로 허담이
내려와 기흥 인근 모기업 별장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후 장 부장 등도 몇차례 북한을
방문하는 등 순조롭게 논의가 진행됐으나, 갑자기
북한이 88올림픽의 공동개최를 주장하며, 명칭까지
「평양-서울 올림픽」으로 하자는 요구를 계속해
내가 정상회담 추진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허담 밀사에게 「전쟁계획을 포기하라.
전쟁이 나면 이제 승자도 패자도 없이 민족 전체가
멸망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김일성(金日成)
주석에게 전하라고 했으며, 허담은 그런 뜻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소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같은 남북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공식초청장까지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지난달 사석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 사실을 시인하고, 『당시 김일성이 정상회담에
훨씬 적극적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고향인 합천과 대구 방문길에 나섰던 전
전 대통령은 6일부터 3박4일간 측근들과 함께 마산과
부산지역을 잇따라 방문, 마산창원불교연합회 주최
국민화합과 민족번영 기원법회에 참석해 동서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금정산을 등산하는 등 지방행보를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