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와 '바깥에서 한줄서기' 운동은 2002년 월
드컵 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추진협의회(회장 이영덕 전 총리)에서 중점
적으로 추진하는 사업. 협의회는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한국인의 예절에
대한 성숙성을 다듬기 위해 98년 발족했다. '문화시민생활윤리실천요강'
이란 책자를 배포, 간과하기 쉬운 일상생활의 '글로벌 에티켓'을 홍보
하고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타기
최종원(27·서울대 대학원)씨는 96년 1월 유럽 배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한가지 새로운 버릇이 생겼다.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가운
데에 버티고 서지 않고 반드시 계단의 한쪽에 서는 것.최씨가 유럽 10
여 개국을 돌아다니는 동안 유럽 사람들이 어디에서나 바쁜 사람들을
위해 에스컬레이터 한쪽 줄을 비워놓는 모습이 최씨에게는 인상적이었
다. "아, 이런게 선진국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에스컬레이터 바로 타기'운동은 이런 뜻에서 비롯됐다. 지하철,공
항, 백화점 등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때 서서 갈 사람들은 오른쪽
에 서고, 왼쪽을 일렬로 비워 걸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것이다.지
난 3월부터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2-4호선 환승 동대문 운동장역
에스컬레이터 출발 지점엔 '멋진 시민, 품위있는 한국인'이란 글귀 아
래 '오른쪽은 서서 계실 분, 왼쪽은 걸어 가실 분'이란 높이 1.45m 입
간판이 서있다. 안내원들도 배치돼있다.
김계한 여의도역장은 "시민들 반응이 갈수록 좋아진다"고 했다. 여
의도 동부 경제연구소에 근무하는 장영수(30)씨는 "출퇴근 시간때 여
의도역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오른쪽으
로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권오열 협의회 운영2과장은 "연말까지 서울 전역으로 이 운동을 확
대하고,내년까지는 전국적으로 정착시킨다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
이위재기자 wjlee@chosun. com *).
◇바깥에서 한줄서기
`한줄서기'는 여러 창구가 있을때 일정한 선 밖에 한 줄로 서서 기
다리다 빈 창구가 생길때마자 순서대로 찾아 들어가는 방법이다. 화장
실에도 마찬가지. 용변칸 앞에 줄을 서는 것이 아니라 화장실 밖에서
일렬로 서서 기다리다가 한 사람이 나올 때마다 들어가는 것이 `한줄
서기'방식이다. 은행창구에서 번호표를 뽑아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 이
`한줄서기'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공중전화 부스나 공중화장실, 매표소, 현금인출기등
여러 `창구'가 있을때 각각의 창구앞에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 방식
은 앞사람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옆줄에 서있는 사람보다 먼저 왔더라
도 더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한줄서기'를
하면 이런 불합리가 없어진다.
김포공항, 성둘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테크노마트, 연세대학교등
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표를 끊을때 이 방법을
체험한 나윤호 (34.회사원)씨는 "줄이 길어서 순서가 오는데 더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오히려 더 빨리 일을 볼 수 있더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