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의 파업은 끝났지만, 파업철회
후 복귀한 강성노조원과 조기복귀 노조원 사이엔
[왕따 현상]이 계속되고, 서로간에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28일 오후 3시 노원구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상계 승무사무소에는 경찰관 45명이 배치돼
직원들간의 충돌에 대비했다. 조기복귀 기관사
12명의 개인 사물함은 파손된채 방치됐고,
사물함에는 [언젠가는 너 죽어], [동지를
배신해…], [축 사망] 등의 낙서가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상황실 벽에는 조기복귀 기관사
10여명의 사진에 검은 매직으로 테두리를 둘러
만든 [영정 사진]이 걸려 있다가 이날 오전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노조원들은 노조
사무실에 [비노조원 출입금지, 불상사 책임못짐]
이라는 종이를 붙여 놓고 조기 복귀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한 직원은 {얼굴을 마주치기 불안하다.

일손이 안 잡힌다}고 말했다.

다른 승무사무소와 각 역사에도 [배신자를

응징하라]는 등의 낙서가 휘갈겨져 있었다. 수서

승무사무소 노조사무실에는 조기 복귀한

노조원들을 파업참여와 복귀 시기에 따라 분류한

[반조직자] 명단이 나붙기도 했다.

조직적인 왕따에 대비, 수서역 승무사무소는

소장실에 [왕따행위 신고접수처]를 개설했다.

직원 80여명은 녹음기를 휴대해 따돌림 사례를

채증키로 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시장실에는 28일 {왕따 방지책을 세워
달라}는 전화가 쇄도했다. 한 노조원은 {과거
파업 때도 몇년동안 수없이 괴롭힘을 당한적이
있어, 가족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노조 집행부도 복귀 노조원들을 폭행하는 일부
노조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자 이날 오전
{경찰이 [왕따전담수사반]을 구성, 무차별
연행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은 [반
조직자]에 대한 폭력과 폭언을 자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때문에 노골적인 물리적 마찰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나, 은밀한 왕따는
계속되고 있다.

신정 차량기지 정비부 김모(51)씨는 {파업
전에는 형님 형님 하며 따라다니던 후배들이
마주쳐도 얼굴을 돌리며 노골적으로 적대감을
나타낸다}고 했다. 지하철 공사 감사실 관계자는
{조기복귀한 노조원들이 경찰이 철수하면
곧바로 왕따현상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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