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영배 총재권한대행은 27일 "(8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국민회의가 많이 바뀔 것"이라며 "당명 개명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 김정길 정무수석이 16대 총선을 앞둔 '큰 틀의 정계
개편'을 말한 지 닷새만에 집권당 총재대행이 밝힌 '제2창당론'이
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당명 개칭 등 '제2의 창당' 구상에 이
은 집권당의 화답--. 2000년 4월, 16대 총선체제로 기존 정당들의
'대열 재정비'에 가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국민회의의 '대개편'은 우선 외부인사 영입과 직결돼 있다. 수
혈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주 경제대책위를 개편하면서, 기업
인 50여명을 '운영위원'으로 '긴급 수혈'한 것이 한 예다. 이 중에
는 이익치 현대증권 사장, 송대평 코오롱 부회장, 남정우 한솔건설
사장, 장영수 대한건설업협회회장, 정지석 한미약품 대표, 박상은
대한제당 사장, 유동수 한국관광공사 경영본부장, 정용근 삼보컴퓨
터 부사장, 김정문 김정문알로에 대표 등이포함돼 있다. 이들의
1차적 역할은 당의 정책자문에 응한다는 것이지만, 언제든지 정치
권으로 영입할 수 있는 '인재 풀(pool)'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
권 관계자들은 말한다.
물론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명단 작성'도 하고 있다. 김 대행
은 "'젊은 피' 등 외부인사 영입이 7월까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계 및 신지식인 그룹 ▲시민단체 그룹 ▲당외
개혁지원 그룹 ▲지역 명망가 등 크게 네 부류로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당내외 개혁지원 그룹은 30대 1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젊은 한국', 한완상 박형규씨 등 1000여명이 회원인 '민주개혁 국
민연합', 문동환 이돈명 함세웅 이재정씨 등 2백여명이 회원인 '국
민정치연구회', 박우섭 허인회씨가 주도하는 '미국정치연구회' 등
이 축이다. 또 경실련, 참여연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민변,
소비자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정치개혁 시민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 대표적 시민단체 주도인사 중 수혈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전해
졌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영입 대상자 명단에는 분야별로 수천명
이 넘는 인사들이 망라되고, 만 단위가 넘어갈 수 있다"고 말해,방
대한 규모의 작업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외부인사 수혈 작업은 한나라당도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여야
경합이 예상된다. 이미 국민회의의 서울 송파갑 재선거 공천 관문
을 두드린 고승덕(42) 변호사를 한나라당이 후보로 확정한 것은 한
예다.
김대중 대통령이 8월 전당대회 때 '새 집권당'의 지도체제를 바
꾸고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에 나서거나, 아니면 야당의원까지 영입
해 '신 3당 통합'에 나설 경우, 이는 정계 대개편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