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수원 화성(사적 3호)의 공사 기록서인 '화
성성역의궤'에는 건설에 참여한 장인 1,800여명의 이름이 나온다. 그
중에는 '대노미' '소노미'라는 이름도 있다. 두길보기 없이 평생 집
만 지었던 쟁이들의 이름 '큰 놈' '작는 놈'을 한자로 옮겨 적은 것
이다.
이들의 땀이 밴 연장을 통해 그들의 건축혼을 느껴 볼 기회가 생
겼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이종철)이 28일부터 6월 7일까지 이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여는 '건축 장인의 땀과 꿈'전. 흥부 부부가 박을 썰
던 우리 고유톱인 탕개톱, 금을 긋는 일 등에 목수의 우두머리인 도
편수가 사용하던 먹통, 지관들이 집자리 등을 잡을 때 사용하던 일종
의 나침반인 윤도판 등 150여점의 유물이 일본의 건축 연장과 비교
전시되며, 김홍도의 그림인 '기와 이는 모습' 등을 사진으로 보여준
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데 쓴 녹로는 사진 전시는 물론, 모형
을 만들어 관객이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충남 무형문화재 18
호 소목장 조찬형씨가 개관 뒤 2주일 동안 전시장에서 아름답고 정교
한 창호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준다. (02)720-3138.
(* 신형준기자·hjshi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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