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간 아시아 각국 증시는 폭발적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주
가가 10.13% 상승한 것을 비롯,자카르타(18.25%),콸라룸푸르(16.18%),
싱가포르(13.65%),홍콩(10.04%) 모두 '상종가 행진'을 거듭했다.
이런 활황세는 본격적 아시아 금융위기가 들이닥친 9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각국 증시에 외국 투자가들의 돈이 넘치며, "드디어 금융 위
기가 끝났다"는 성급한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시아
경제의 '근본(fundamental)'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증시만
'위험스러울 정도로 뜨거운(Dangerously Hot)'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욱 커져가고 있다.
아시아 주가의 상승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미국 증시의 계속적 상
승세와 세계적 저금리 추세가 꼽힌다. 연일 사상최대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뉴욕 월스트리트의 넘치는 돈의 일부가 아시아 증시로 몰려오고
있다.
각국의 저금리 정책과 부동산 경기의 하락으로 갈 곳 없는 돈이 증
시로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실상 저금리 정책은 작년 9월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주도로 시작됐
다. 이후 아시아 증시와 환율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접어들었었다.이
에따라 조금씩 아시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최근 IMF(국
제통화기금), 세계은행, 신용평가 회사들의 아시아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주가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요인에 의해 상승중인 아시아 경제는 아직도 매우 취약
하고 불안정하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경기의 조기 회복은 기대하
기 어렵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우선 경제대국 일본은 계속 불황속에
빠져 있다.
올해도 1.4%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 경제 회복없이 여타
아시아국가들의 호황을 기대할 수 있을까. 또한 과거 성장의 원동력이
었던 아시아 각국의 제조업과 무역업이 아직 허덕이는 수준이다. 따라
서 홍콩이 6.2%실업율을 기록하는 등 각국이 모두 높은 실업율로 고민
하고 있다.
중국 경제도 어려운 와중에서 위안(원)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계속
나돌고 있으며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상황은 예측불허다. 이런
취약한 상황에서 이미 과열된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버린다면 아
시아 증시는 더 큰 폭의 동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