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벤쿠버의 [파도를 일으키지 말라] 회원
12명은 지난 71년 알래스카 해안의 미 핵실험 장소를
향해 항해했다. 미 정부가 실험을 강행하겠다고
협박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국 미국 정부도 그들의
[무모한] 행동에 손을 들고 말았다.
[그린피스(녹색평화)]는 이처럼 출발부터가
전투적이었다. 이들은 환경을 훼손하는 기업체의
건물을 점거하거나, 소형 선박을 타고 포경선에
접근하는 위험을 감수한다. 목숨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행동은 85년 비극을 맞기도 했다. 프랑스의
핵실험을 막기 위해 출항했던 그린피스의 [무지개
전사]호가 프랑스 잠수부대에 의해 폭파돼 침몰된
것.
이 때부터 그린피스는 세계적인 환경운동의
대명사가 됐다. 32개국에 회원 1300여명, 후원자
500만명을 둔 국제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투적 활동은 일반인의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91년 핵무기 관리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구 소련군 장교로부터 핵폭탄을
구입하려 했었다는 사실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했다. 현재 그린피스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몸을 던지는 실천뿐 아니라 보다 평화적이며
합법적인 방법으로 선회하고 있다. BP 아모코의
알래스카 유전 개발계획을 막기 위해 소액주주를
끌어모은 것이 좋은 예다. / 승인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