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한성당 약국 주인 김효수(57.약사)씨 부부 살인방화 사건은
부모와의 불화와 갈등을 견디지못해 아들 상우(29)씨가 저지른 것으로 밝
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마산중부경찰서는 장례식이 끝난 22일부터 상
우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사건발생 7일째인 23일 "부모와의 불화 때문
에 범행을 하게 됐다"는 자백을 받아내고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유일하게
아버지 김씨가 휴대하고 있던 건물 4층 현관문의 열쇠꾸러미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경찰조사 결과, 상우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께 마산시 합포구 해
운동 한성당약국 건물 4층 자택 거실에서 잠을 자던 아버지 김씨와 어머
니 박옥진(55)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리고 온몸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그는 이후 2시간 정도를 현장에 머무르며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하
기위해 장롱과 서랍장 등을 뒤져 놓고 사체를 주방으로 옮긴 다음 이불을
덮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뒤 집밖으로 나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상우씨에 대해 존속살인과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여부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하기로 했다.

▲범행 = 상우씨는 지난 16일 2박3일간의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친
구들의 모임에 나가 술을 마시다가 새벽 2시께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가
원치 않는 결혼을 했다가 석달만에 별거에 들어간 뒤 방황을 계속하던 아
들이 미웠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들이 또 다시 술에 취해 들어오자 심하
게 나무라다 다음날 이야기를 하자는 말을 남기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부모와는 달리 옥상 가건물에서 혼자 기거하던 상우씨는 라면을 끓
여먹고 술을 마시면서 3시간 정도를 보내다 냉장고 위에 있던 몽둥이와
망치 등을 들고 4층으로 내려갔다.

그는 거실 옆방에서 두사람이 완전히 잠든 사실을 확인하고 미리
준비했던 둔기로 엎드린 채 잠자던 아버지를 내리쳤다.

고통에 못이기며 몸부림치는 아버지를 둔기로 몇 차례 더 때리고
흉기로 복부를 찌른 그는 잠결에서 깨어난 뒤 놀라서 안방으로 달아나는
어머니를 안방 욕실에서 같은 방법으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피가 묻은 옷을 갈아 입은 그는 범행 후 두시간쯤 지나 강도가 든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옷장과 서랍장을 뒤져 흩어놓고 두 사람의 사체를
주방으로 옮겨 이불을 덮은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뒤 집밖으로 나
왔다.

그는 잠시 후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다 집안에서 연
기가 나는 것을 이웃들과 함께 목격하고 현관 유리창을 통해 안으로 뛰
어들다 연기에 질식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검거= 경찰은 지난 19일 사체의 부검을 끝내고 현장에서 수거한
옷가지와 혈흔, 상우씨가 입고 있던 옷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에 감정을 의뢰했으며 이때부터 상우씨도 자신이 의심을 받고 있는 사실
을 눈치챘는지 다소 부자연스런 모습을 보였다.

결국 경찰은 장례식을 끝낸 그와 `피해자 보호'의 명목으로 함께
지내며 범행을 추궁한지 하루만인 23일새벽 범행을 일부 자백받았으며 이
날 낮 12시께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이버지 김씨의 열쇠꾸러미를 마산 앞
바닷가에서 찾아냈다.

▲의문점 = 상우씨는 경찰에서 혼자서 범행을 했다고 말했으나 두
사람이 워낙 잔인하게 살해된 점으로 볼 때 단독범행으로 보기에는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

사체부검에서 범인은 두 사람이 머리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 숨이
끊어졌는데도 흉기로 온몸을 난자해 `확인사살'을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
문이다.

특히 범인은 어머니 박씨의 목뼈를 비틀어 부러뜨린 것으로 추정되
고 있는데 아무리 `한'이 크더라도 아들이 어머니를 그토록 잔인하게 살
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또 사건현장에 피묻은 바지 2벌이 있었고 주인을 알 수 없는 신발
한 켤레가 남아 있었던 점도 의문으로 남는다.

경찰은 일단 상우씨를 구속하고 이같은 의문점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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