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양영자를 아시나요.".

83, 87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준우승, 현정화와 함께 영광의
88서울올림픽 복식 금메달….

화려한 이력으로 80년대 세계탁구계를 풍미했던 녹색 테이블의 여걸
양영자(35)가 척박한 땅 몽골에서 본격 선교 활동에 나섰다. 그녀가 몽
골로 떠난 건 97년 3월.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기기로 약속한 '신앙 동
지' 남편 이영철씨, 딸 둘과 함께였다.

현지에서 소리소문 없이 봉사활동을 하던 그녀는 최근 남편과 함께

왕자와 거지, 성냥팔이 소녀 등 세계 명작동화를 몽골어로 번역, 1만여

권을 배포했다고 국내 동료들에게 근황을 알렸다. 1000여만원에 달하는

제작비는 선교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선교가 목적인 만큼 대부분을 고아

원등에 기증했다. 양씨는 "몽골 어린이들이 워낙 읽을 것이 없어 남편과

함께 동화를 번역했다"며 "선교란 결국 작은 봉사에서 시작하는 것"이라

고 말했다. 두 사람은 최종 목표는 제대로 된 몽골어 성경을 펴내는 작

업이다.

그렇다고 양씨가 라켓을 손에서 놓은 것은 아니다. 탁구를 가르치면
복음 전파가 한결 수월하기 때문. 국가대표 수준이 한국 중학교 선수 정
도에 불과한 몽골에서 그녀의 '라켓 신기'는 오히려 선교활동의 가장 강
력한 수단이다.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으면 대성했을 텐데 재주가 아깝다"고 말하는
탁구인들도 있지만 "신앙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지금 생활이 훨씬 행
복하다"는 게 그녀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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