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노조 파업 4일째인 22일 전동차가 운행중 선로를 이탈해
부상자가 생기고, 단축 운행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2일 오후 1시13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을 떠나 당산역에
도착하던 2226호 전동차(기관사 허승길·55)가 정지선을 13m쯤 지나쳐
당산철교쪽에 있는 폭 2m 정도의 차단용 건널다리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이 사고로 전동차 첫째 차량이 탈선했고, 연결된 차량이 차례로 밀리면서
다섯번째 차량까지 접속부분이 파손됐다. 또 앞쪽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
이정자(45·전북 군산시 조천동)씨 등 승객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사고 당시 전동차에는 모두 35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기관사 허씨는 {파업기간중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못자 피곤한 상태에서
잠시 졸다가 꽝 하는 소리가 나 급히 전동차를 정차시켰다}고 말했다.
사고 전동차는 당산역 플랫폼에 들어온 뒤 자동정지장치(ATS)에 의해 1차
정지한 뒤 다시 시속 20㎞ 정도로 정지 위치에 들어갔지만 멈추지 못했다.
당산철교쪽 레일에는 높이 50㎝, 길이 10여m 가량의 자갈더미가 있었지만
전동차를 세우지는 못했다.

지하철공사측은 긴급복구반을 투입, 밤 늦게야 사고전동차를 신정차량기지로
옮기고, 역 운영을 정상화했다.
한편 이날부터 2∼4호선 전동차 운행이 오후 10시까지로 단축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예상했던 만큼의 극심한 혼란은 없었다. 그러나 일부 도심
구간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오후 9시 전후로 각 역사마다 퇴근길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이 끊긴 후 시민들이 택시나 버스로
발길을 돌리는 등 대체교통 수단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또 지하철
단축운행에 대비해 자가용을 타고 나온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몇몇
도로는 밤늦게까지 체증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