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은 죽지 않는다.' 현역에 복귀한 이상군(37) 한화 투수코치가
실질적인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코치는 21일 쌍방울전서
1대4로 뒤진 2회 1사 2, 3루서 투입됐다. 선발 송진우는 무너진 상태.

이코치는 비자책인 한점을 내주며 불을 끈 뒤 3회부터 7회 1사를
잡고 물러날 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구속은 140㎞ 미만이었으나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 설정을 도왔을만큼 정확했던 전성기 때의 제구
력과 풍부한 경험으로 타자들을 괴롭혔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후배들
은 활발한 공격을 펴 역전, 이 코치에게 2승째를 안겼다. 한화로선 4
연패 사슬에서 풀려나는 귀중한 1승이었다.

스프링캠프서 이 코치가 컴백을 결정했을때 야구계는 반신반의했다.

96년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지 2년이 넘은데다 비슷한 '성공사례'가
없었기 때문. 하지만 이 코치는 10일 홈서 열린 두산전 5회에 등판, 2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95년 9월23일 두산전 이후 1295일(3년6개월18
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21일 현재 7경기서 14와⅓이닝을 던져 3실
점. 방어율은 1.88로 팀내 1위다. 삼진도 10개를 잡았고, 사사구는 한
개 뿐이다.

한화는 투수진의 허리를 혼자 떠받치는 이 코치 덕분에 팀 방어율
이 5.01로 8개팀중 꼴찌이면서도 매직리그 공동1위를 달리고 있다. 에
이스 정민철(3.24)과 마무리 구대성(3.07)을 뺀 나머지 투수들이 허덕
대고 있어 이 코치의 어깨는 더 무거워질 전망. 개인통산 100승에 4승
을 남겨두고 있어 이대로 나가면 한용덕과 정민철(이상 94승)에 앞서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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