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길이 65m에 이르는 패션쇼 무대, 그랜드 피아노 15대가 동원
되는 배경음악 연주, 축구스타 김병지의 패션쇼 데뷔…. 오는 24일부
터 30일까지 덕수궁은 거대한 패션쇼 무대로 변한다. '서울밀레니엄
컬렉션-새 천년 멋 이야기'. 2000년을 앞두고 문화관광부가 나서서
엮은 한바탕 패션축제다. 정상급 디자이너에서부터 의상학 전공 교수-
학생들이 한데 모여 '한국 패션의 오늘'을 보여준다.

고궁에서 한복쇼를 제외한 패션쇼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 패션
쇼 무대는 중화전과 함녕전 마당이다. 모델 대행사 맞수인 '모델라인'
과 '모델센터'가 각각 무대를 맡아 분위기를 연출한다. 넓디 넓은 중
화전 광장에는 보통 패션쇼 무대(22m)보다 3배가량 긴 웅장한 무대가
설치된다. 사방이 막혀있는 함녕전 마당에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아
늑한 무대를 꾸밀 참이다.

"패션을 문화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문화부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디자이너그룹 '한국패션아티스협의회(SFAA)'와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
(KFDA)가 처음으로 의기투합, 한 무대에 서는 것도 의미있다.

18명의 SFAA 소속 디자이너들은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정통 패션쇼를 선보인다. 예외적인 이가 박항치. 스포츠 스타 김병지
를 비롯해 탤런트 이종원, 채시라, 차승원 등 인기인이 대거 찬조출
연한다.

KFDA 디자이너 7명은 "종합예술로서의 패션 보여주기"에 주력한
다. 디자이너마다 락그룹,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팝스 오케스
트라, 국악인울 초빙해 쇼와 음악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티셔
츠같은 경품도 마련했다. 이밖에 신인 디자이너 9명이 관람객을 맞는
다. 패션쇼는 오후 2시30분부터 밤 8시30분까지 매일 5∼6차례 총 31
회.(마지막날은 3회 쇼).

주로 패션디자인-의상학과 교수로 구성된 한국패션문화협회는 행
사기간중덕수궁내 정원과 분수대, 석조전에서 '한국적 이미지와 서구
적 이미지'를 주제로 패션조형전을 벌인다. 서울대, 연세대, 홍익대,
건국대 등 17개 대학의 패션 전공 대팍생들이 음악 연극 무용 조각등
과 연결지은 행위예술 '패션 퍼포먼스 21'을 매일 오후 1시부터 덕수
궁 경내와 돌담길에서 펼친다. 컬렉션 관람료는 입장료 포함 5000원
(02)569-50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