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청 13년만에...정치행사 없지만 민간-경제교류 기폭제 ##.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은 1년에 단 두번만 해외 나들이를 한
다. 그 중한번은 영연방 국가를 돌아가면서 방문하는 것이므로 사
실상 해외 방문은 한번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86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영국을 처음 방문한 뒤, 작년

김대중 대통령까지 모든 대통령이 한번씩 영국을 방문하면서 여왕

을 초청했다. 초청 13년 만에 여왕 방한이 성사된 것이다.

이처럼 여왕 방문은 어려운 행사지만, 대개의 정상회담처럼 눈
에 보이는 정치적 의미는 거의 없다. 현안 에 대한 논의도 공식적
으로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 각종 협정이나 공동선언도 없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정치행사는 없지만 "오히려 미국 대통령
방문보다 파급 효과는 더 클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최
동진 전 영국대사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올리는 것보다 더욱 국
가 신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 여왕의 방문중에 이뤄지는 모든 행사는 영국은 물론 영연
방 54개국에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영연방 국가에는 여왕 동
정만 보도하는 정규프로그램이 있을 정도로 여왕은 관심의 대상이
다. 따라서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그가 찾는 한국의 모든 모습
들이 자세히 세계 각국에 알려지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영국 여왕은 또 인권시비나 전쟁-분규 등이 있는 혼란스런 나
라는 찾지 않는다. 그가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국가의 안정성
과 민주주의를 국제적으로 인정 받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영국 왕실은 이번 여왕 방문의 모토로 '국민과 국민의 접촉(people
to people contact)'을 내세웠다.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민간 차원
에서 이뤄지는 양국 교류 활성화와 관계증진이 이번 여왕 방한의
목적인 것이다. 그러나 여왕이나 에든버러 공이 찾는 업체 중에
영국과 관련된 곳이 많다는 점을 볼 때 또 다른 형태의 세일즈 외
교라고 볼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