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가 16일 자민련 의원들을 불러 확인한 1장짜리 괴문서
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때 나온 여권
반란표가 자민련 의원 12명의 모의에 의한 것이란 내용의 이 괴문서
는 정가에 가끔 나도는 다른 괴문서들과는 차이가 있다.

통상 괴문서는 복사돼서 의원회관 일대에 나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문건은 김 총리가 자민련 의원들에게 알려줄 때까지 정
치권에선 전혀 유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괴문서는 유통속도가 빠
른 증시루머나 사설정보지 차원은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

만약 이 문건이 정보기관이 작성한 공식 정보문건이라면 내용의
'중대함'으로 미뤄 청와대에까지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 김 총리는
16일 모임때 '(문건이) 청와대에 보고된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긴 것
으로 알려졌다. 문건에 거명된 의원 전원을 불러 확인한 것도 보고
가능성에 대한 시사로 해석된다.

이 경우 이런 성격의 문건을 만들 기관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문건 보고여부에 대해 "어처구
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도 "청와대는 반란표
분석이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괴문서를 누가 김 총리에게 전달했느냐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자
민련의 한 의원은 "전혀 의외의 인물이라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