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폭발인가, 추락인가.

15일 오후 중국
상하이(상해) 훙차오(홍교) 비행장 인근에서 추락한 대한항공 6316편
화물기의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속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의 조사결과로는 일단 화물기가 공중에서
강력히 폭발한 뒤, 수많은 조각으로 분해돼 아파트 공사장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공중폭발-공중분해]의 가설(가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은 세 가지. 첫째는
사고기가 이륙 후 1000m 지점에 도달해 관제탑과 교신한 후 너무
급작스레 교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한항공
사고조사반 관계자는 {1000m 높이에서 기체 고장으로 추락할 때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분 가량이며, 이 시간이면 항공기의 위험에 대해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서, {노련한 기장이 [이머전시
콜(비상신호)]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급작스런 공중폭발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고도계가 3000피트를 가리키고 있다는 점. 항공기가 어떤
사고로 서서히 추락할 경우 고도계는 떨어지게 마련인데, 사고기의
고도계는 정확히 3000피트에 고정돼 있었다고 조사반은 밝혔다. 이는
고도계의 동작이 급작스런 외부 힘에 의해 중지된 것을 의미한다는 것.

세번째는 기체와 화물 컨테이너가 작은 것은 30㎝ 정도까지 파편으로
갈라져 넓은 지역에 분포됐다는 점이다. 사고현장을 다녀온
이태원(이태원) 대한항공 부사장은 {조종석 헤드부분 파편을 보면 빠른
속도로 땅에 쳐박혔다기보다는 공중에서 그냥 떨어진 듯했다}면서
{파편의 크기와 분산 정도, 땅의 흔적 등을 종합할 때 기체가 공중에서
폭발한 후 작은 조각들로 분해되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합하면, 화물기는 사고 지점 상공을 날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난 뒤, 급좌회전을 하면서 기체 파편들이 아파트와 도로 및 공사장을
덮친 것 같다는 게 사고조사반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폭발의 원인에 대해
대한항공 이 부사장은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불순한 의도에 의한
폭발이거나 화공약품 등 위험한 화물에 의한 폭발을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블랙박스 등이 수거돼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측은 공식적으로는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목격자들 가운데는 항공기의 폭발음이 한 번뿐이었으며,
그것이 추락 후 일어난 폭발음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사고기가 처음 아파트 5층과 6층 부분에 꼬리를 부딪혀 깨졌으며, 이어
20m 도로를 건너 공사장에 떨어진 뒤 폭발했다}는 목격자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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