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렬씨가 올해 호암상 예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
이유는 대하소설 '변경'(전12권) 완간이고, 상금은 세금을 제외하고 순
수하게 1억원이다. 오늘의 작가상, 대한민국 문학상, 예술원상, 동인문
학상, 이상문학상, 중앙문화대상, 21세기 문학상 등을 섭렵한 작가의
수상리스트가 늘어났다.
"늘 상을 받을 때마다 민망하고 난처했는데, 이번 경우에는 경상도
말로 하자면, 생광스러운 느낌을 받는다.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변경'
에대한 공식적인 인정과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기쁘다.".
이씨는 "상금은 올해 2기생 4명까지 뽑아서 식구가 13명으로 늘어난
부악문원을 위해 쓸 것"이라며 "한동안 글쓰기를 쉬려고 올해 들어 글
한줄도 안썼는데, 이 상을 계기로 새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현재 구상 중인 작품은 지난 80년대를 정면으로 다룬 전 3권
짜리 장편소설이다. "지금까지 '영웅시대'나 '변경'은 앞선 세대로부터
들은 전문에 기초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체험하고 정신적으로 치
열하게 대립했던 80년대를 쓰고 싶다.".
이씨는 작가로서 요즘 심경을 가리켜 "이상하게도 나 자신이 밀려나
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털어놓은 뒤 "신세대들이 전혀 내 작품을 읽지
않은 채, 보수를 파시스트라고 매도하는 선동적 목소리 영향을 받아 내
작품을 평가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의 독서와 판단을 거치
지 않고 저질스러운 인상 비평에 그대로 동조하는 현상이 있다. 나와
함께 지내온 세대는 걱정하지 않는다. 요컨대 작품도 읽지 않고 잘못
전달된 규정을 믿고 있는 젊은 독자들과 어떻게 대화 통로를 만들어야할지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