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변인물 계좌 추적-구속에 분노…총선-대선서 '힘과시' 채비 ##.

♧ 'YS가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앞으로 과연 어쩌려는 걸까?' 지
난 4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간의 부산·경남지역 방문 중 김대중 대
통령을 '독재자'로 몰며, 저돌적인 행마를 하고 있는 YS를 보면 이런 의
문이 절로 든다.

YS는 자신이 이러는 이유를 8일 옛 야당 동지들과의 오찬 때 이렇게
설명했다. "김 대통령이 진실로 잘해주길 바랬다…하지만 중요 직책은
호남이 다 차지했다…언론을 완전 장악했다…인권탄압, 전화 도청, 계좌
추적을 자행하고 있다…야당을 파괴하고 있다." 그런데도 언론과 야당이
제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자신이 앞장 서 싸우게 됐다는
'고백'이었다.

그러나 YS가 막 나가기까지는 뭔가 알려지지 않은 내막이 있었을 것
이다. YS가 속내를 털어놓은 적은 없지만, 'YS 읽기'에 정통한 김광일
전 청와대비서실장, 한나라당 강삼재 박종웅 의원과 상도동의 김기수 수
행실장, 표양호 비서관 등 최측근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연은 97년 15대
대선 때까지로 거슬러 올라간다.

YS는 15대 대선을 앞두고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자신의 탈당을 요구
하자 완전히 마음이 떴고, 이후 중립을 유지, 결과적으로 자신이 DJ 당
선을 도운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한 측근이 "모르긴 해도 YS가 DJ에
게 표를 찍었을 것"이라고 추측할 정도이다. DJ는 당선자 시절 YS와의
주례 회동 등에서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내게 전직 대통령과의 화
해를 주문했다"는 얘기까지 하며 YS·DJ 관계는 돈독했고, YS는 기분 좋
게 상도동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자신이 외환 위기의 주범으로 매도되며 검찰 등에 해명서를 보내고,
강경식 전 부총리, 김인호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단죄될 때만 해도 참을
만했고,현 정권이 차남 현철씨 사면을 먼저 약속했다 어긴 일도 모른 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 정권이 "대통령이 된 이후 한 푼도 안받았다"는 YS의 주장
을 뒤엎기 위해 주변 인물의 은행계좌를 샅샅이 뒤지고, 그 중 일부를
구속하기 시작하자 YS는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8일 YS는 공
개적으로 이 말을 했다. "김 대통령이 천인공노할 고문을 자행하고 있
다.여러분이 잘 아는 사람도 있다. 감옥에 있어 불이익을 당할까봐 이름
은 공개하지 않겠다.".

경제청문회 구성을 위한 국회 날치기 통과, 사직통팀 수사 지시 등도
대통령이 시키지 않으면 못하는 일이라고 YS는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한
다. 이런 불신이 경제청문회를 계기로 증폭됐고, YS는 "잡아갈테면 잡아
가라"면서 원색적으로 DJ를 비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불
만이 2월 9일기자회견을 지시했다가 측근들의 반대로 취소했으나, 이번
PK지역 방문 때 터졌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YS가 4월 9일 현철씨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겨냥해
'쇼'를 한 것이라는 관측도 돌았다. 하지만 YS는 현철씨 문제에 대해서
는 "현 정권이 안풀어줘도 다음 정권 때는 풀릴 것 아니냐"면서 오히려
"현철이는 더 고생해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YS는 김 대통령을 상대로 '독재 타도'를 선언한 이후 4월 8일 상도동
으로 돌아와 "감기까지 떨어졌다"며 앓던 이 빠진 듯 후련한 표정이었다
고 한다.

이런 YS의 행보를 신당 창당설로 보는 관측에 대해 박종웅 의원은 "YS
는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김광일 전 비서실장도 "돈이 없
어 창당은 안할것"이라며 농담 속에 뼈를 담았다. 그러나 박 의원은 "YS
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정치", "전직 대통령이라고 정치를 못하라는
법 있으냐"고 해 YS가 광의의 정치는 이미 시작했음을 인정했다. 이미
자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총선, 2001년 대선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측근들은
관측했다.

이에 앞서 YS는 조만간 또 다른 형태의 기자회견을 가지는 한편, 오는
6월 4일 일본 큐슈(구주)대 강연회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외신 기자회
견을 통해 또 한번 '김 대통령 때리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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