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안배 실패, 개인기 부족과 골 결정력 미숙…. 한국축구는 97세
계 청소년선수권, 98프랑스월드컵, 99세계청소년선수권 등 3년 연속 같
은 '악몽'을 되풀이했다. 9경기서 1승2무6패.
97년엔 청소년팀이 브라질에 3대10으로 대패했고, 작년 월드컵에선
대표팀이 네덜란드에 0대5로 수모를 당했다. 세 대회에서 한국축구는
특유의 파이팅도 없었고, 감독들은 선수 이상으로 허둥거렸다.
12일 새벽 16강 탈락 확정 후 벌어진 말리와의 경기는 많은 점을 시
사한다. 미드필더의 활발한 측면공격, 그림같은 센터링에 이은 헤딩슛,
2∼3명씩 에워싸는 악착같은 수비…. 전반전 한국은 7개의 슈팅중 3개
를 골로 연결했다. 왜 진작 이렇게 못 싸웠는가. 포르투갈전서는 후반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고려치 않은 무리한 '맞불작전'으로 어이없이 두
골을 내주고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전서는 수십개의 슈팅을 하고도
단 한 개도 넣지 못했다. 이동국 김은중 등 국내서는 활개를 치던 스트
라이커들은 이름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일본은 97년에 이어 이번에도 거뜬히 16강에 올랐다. 한국에 비해 조
편성이 유리한 것도 아니다. 비슷한 체격과 기술, 같이 첫 경기서 1패
를 당했지만 일본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 조 1위로 1라운드를 넘
어섰다. 국제경기 경험 부족, 조기 유학 운운은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몇억원씩을들여 별 다섯 개짜리 호텔서 합숙하고, 해외 전지훈
련을 다니면서도 번번이 예선탈락이라면 한국축구는 근본부터 다시 시
작해야 한다.
(* 에누구(나이지리아)=민학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