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황성준기자/서울=김성용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베오그라드 공습을 강화한 가운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9일 유고에
대한 지상군 파견을 경고하는 등 코소보 위기의 평화적 해결이 점차 어려
워지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나토가 지상군 파견으로 유고를 장악하는 것
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필요할 경우 발칸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나토는 코소보에
지상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으며, 알바니아에 대한 8000명의 지상군 파견은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친 대통령은 그동안 발칸에
대한 군사개입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왔으며, 이날 발언은 나
토에 대한 경고라기보다 오는 15일 국가두마(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의식한
국내용으로 풀이되고 있다.
겐나디 셀레즈뇨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장은 옐친 대통령이 유고 공
습에 참여한 나토 회원국에 대해 전략 미사일을 겨냥할 것과 유고 연방과의
느슨한 정치연합을 위한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이타
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전략 로켓군 사령관
은 이같은 명령을 받은 바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군이 유고 공습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새
로운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나토는 이날 새벽 베오그라드 공습에서 유류 비축 시설과 통신시설, 교량
과 도로 등을 집중 폭격했다. 나토 폭격기들은 베오그라드 남부 30마일 지
점의 스메데레보 유류 저장고, 크라구예바치의 주거 지역과 유고 유일의 자
동차 회사인 사스타바를 폭격했다고 유고 탄유그 통신이 전했다. 나토군 지
도부는 그동안의 공습으로 코소보내 유고군에 대한 유류 공급 능력을 절반
으로 감축하는 등 병참 보급선에 큰 타격을 가했으며, 유고 공군 주력기인
미그 29의 절반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유고군은 알바니아로 통하는 모리나 지역에 지뢰를 매설해 난민들의 탈출
을 저지, 이들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려 하고있다고 제이미 셰이 나토 대변
인은 말했다. 유고군은 또 코소보 중부에서 수만명의 알바니아계 주민을 포
위, 이들을 기아로 몰아넣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유고군은 알바
니아와의 접경인 트로포예에서 알바니아군과 야포와 경무기를 동원한 전투
를 벌였으며, 이는 최근 1년새 가장 심각한 국경 충돌이라고 AFP통신이 전
했다. 유고 당국은 또 최근 실종된 호주 구호요원 2명을 억류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한편 스피로스 키프리아노우 키프러스 대통령 서리는 이날 베오그라드를
방문, 유고측과 미군 포로 3명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
은 키프러스의 노력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코언 국방장관은
유고가 포로 석방에 조건을 달아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를 포함한 서방 8개국(G8) 대표들은 독일 드레스덴 회의에서 코
소보 난민 문제와 독일이 제의한 발칸반도 안정안 등 분쟁 해결 방안을 논
의했으나,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 sjhwang@chosun.com*) (* sy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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