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의원 62명으로 구성된 '안보를 걱정하는 국회의원
모임'(대표 김용갑)은 9일 김대중 대통령의 '주한미군의 지위변경'
발언과 관련, 긴급 회의를 갖고 정부를 맹비난했다. 모임은 결의문
을 채택, "김 대통령의 왜곡된 대북관과 안보관, 대통령 보좌진의
지나친 친북정책으로 국가 안보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대통령은 망언을 취소하고 임동원 외교안보수석을 즉각 해임하라"
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참석한 회원 15명은 결의문보다 훨씬 격한 발언들
을 쏟아냈다.

김찬진 의원은 "미군은 유엔 결의로 주둔하고 있어, 함부로 논
의할 성격이 아닌데, 현 정부가 4자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대단히 불순하고 체제전복을 의도한 것으로 그 진의를 규명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철 의원은 "주한미군 지위변경 가능성은 한미 군사동맹의 해
체를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다"며 "이런 안보정책을 수행하는 너희
들은 도대체 누구냐고 물어야 한다"고 했다. 김기춘, 이국헌 의원
은 "김 대통령의 주한미군 지위변경 발언 등은 국가 보위 측면에서
탄핵사유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하 의원은 "도대체 이 정부 들어서 한번이라도 간첩을 잡았
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했다. 윤한도 의원은 "자유총연
맹도 변질돼 북한에 비료를 주자고 한다"며 "그 많은 반공단체는
도대체 어디로 갔느냐"고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흥분한 상태에서 "외교안보 수석은 친북적인 인물
을 넘어 북한의 고정간첩 아니냐"고 말했다가, 대표 김용갑 의원이
"'고정간첩'부분은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해, 동의하기도 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