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따스한 햇볕이다. 거리는 온통 생기가 넘친다. 런던 시민
들은 시내곳곳의 숲과 공원으로 쏟아져 나왔다. 아름드리 나무가 줄비한
공원에서 사슴들이 한적하게 노닌다. 시민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웃옷을
벗어붙혔다. 영국인에겐 햇?이 귀한 탓이다.
런던의 그린위치에 기념물로 세위지는 `밀레니엄돔'은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테스코 등 8개의 기업들이 투자하여 건설되는 밀레
니엄돔은 에펠탑과 이집트의 기자피라밋을 넣을 수 있을 만한 크기이다.
내부공사가 한창 진행중인이 곳에는 오늘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이 전시
될 예정이다. 20세기 마지막날 기준시가 되는 그린위치에서 새 시대를
열며 개막식을 갖게 된다.
영국인들이 만든 관광상품은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다. 런던의 경우
도시 전체가 박물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수백년 된 목조건물은 삐그덕
거리며 낡고 보잘 것 없지만, 시민들은 세심하게 보호하고 다듬어서 관
광상품으로 개발해 냈다.
또한 전 세계의 유물이 런던에 모여 전시되고 잇으며, 늘 문전성시다.
과학박물관에 해양박물관, 교통박물관 전쟁박물관 장난감박물관 등 박물
관으로 가득한 도시가 런던이다. 심지어 테니스박물관에 의상박물관까지
있다. 영국 전체로 따지면 무려 2500개의 박물관이 있다고 한다. 요즘
엔 새로 짓는 건물 건축공사들이 이곳저곳에서 활발하다. 도로의 개-보
수작업도 잦다. 경제의 발전과 더불어 역동하는 호흡이 느껴진다.
10여년 전만해도 자동차 경적소리는 일년에 한두번 들을 수있을까 말
까했다는 런던이다. 좁은 길에서 앞차를 추월한다든지 앞차를 재촉하는
일은 거의 볼수가 없었다.
그런 런던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현대사회가 지닌 복잡성은 우직
한 사람들 조차 여유와 관용을 갖고 살수 있는 여지를 몰아내는 마법을
지녔나 보다.
(원세현 47·삼성물산 런던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