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6일
통영 발언에 이어 7일에도 창원에서
[독재 타도]를 외쳤다. 전날보다도
더 강한 톤이었다.
이날 김혁규 경남지사가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마련한
환영오찬에서 그는 {하루쯤
건너뛰자}는 측근들의 말을
무시하고 {김대중씨는
독재자} {현정권은
독재정권}이라고 쏘아붙였다.
[대통령] 호칭도 생략했다. 전날과
달리 이날은 메모를 꺼내보지도
않았다.
YS는 오찬 참석자들이 경남지역
도의원과 기초단체장이란 점을
의식, {내가 지방자치제를 완성시킨
사람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을
꺼낸 뒤 {풀뿌리 민주주의가 잘되면
모든 게 잘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김 대통령을 걸고
넘어졌다.
{퇴임후 6개월간 참았다},
{언론자유만 있으면 나라가 잘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여당이 돈과 협박으로 야당의원
35명을 빼갔다}는 등의 비난을
10여분간 한 뒤 그는 김 대통령을
[독재자]로 규정했다. 그는 {그에게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서 나라를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한다면 이런
독재자는 하루 아침에 독재자의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독재 타도]를 주장한
것이다.
이날 오전 YS는 전날 묵었던
통영시 충무관광호텔을 나오며
방명록에
[호연지기]라는 휘호를
쓴 뒤, 어깨를 활짝 펴고 마산에
사는 부친 홍조 옹을
방문했다. 홍조 옹 자택 앞에는
꽃다발을 든 한나라당 지구당
당직자와 주민 등 100여명이
[김영삼, 김영삼]을 연호하며
반겼다.
부전자전일까. 87세
고령의 홍조 옹도 아들 YS의
투쟁을 부추기는 듯했다. {비온 후
날씨가 좋아졌습니다.}(YS),
{야당시절에도 비가 오다가 (네가)
다니면 날이 좋아지더라.}(홍조 옹),
{하하.}(YS) 97년 손자
현철(현철)씨가 구속됐을 때 {아들
잡아넣으려고 대통령 됐나}며 YS를
나무라던 홍조 옹이었다.
부자 상봉에서는 이날 오후에 있을
한나라당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이야기도 나왔다.
YS는 {아이고 웃기고 있네,
여야간에 짝이 맞아서}라며 마치
어떤 밀약이 있었다고 믿는
눈치였다. YS를 동행하던
강삼재 박종웅
의원 등은 홍조 옹 자택 방문 후
표결 참석을 위해 급히 상경했다.
함께 간 손명순 여사가
홍조 옹에게 용돈을 드린 뒤 YS는
부친댁을 나섰다.
YS는 이날 저녁에는 경남고 3회
동기생 모임인 [삼수회] 회원등과
식사를 함께 했다. 식당앞에서는
부산시민이라고 밝힌 50대 남자
2명이 [×]자 표시를 한 마스크를
하고 {살기가 와 이리 힘드노,
아직도 할 말이 뭐꼬}라고 쓴
피킷을 들고 5분여간 시위를 하다
달아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YS의 [PK 신당] 창당설 등 본격
정치 재개 가능성에 대해
[대변인]격인 박종웅 의원은 {YS는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