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들이 코소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중재
에 나섰다. 발칸반도와 중동을 잇는 끈은 이슬람교. 걸프해협 신문들이
"나토는 즉각 지상군을 파병하라"는 강경 주장을 펴는 것도, 같은 이슬
람교도인코소보내 알바니아계가 '인종 청소'에 희생되는 것에 대한 공분
의 표시이다.
이란은 유엔에 대해 "이슬람권이 사태 해결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
도록 해달라"고 요구중이다. 카말 카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코피 아난 유
엔사무총장과 전화통화에서 "아랍은 현재 진행중인 인종 청소와 민족 억
압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의장국 이란의 주도로, 8일 스위스 제네바에
서 외무장관 회담을 연다. 55개 회원국 중 이집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
아파키스탄 터키 등 '접촉 그룹'이 '해결사' 임무를 떠맡겠다는 강력한
의사 표시다.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OIC 접촉그룹 모임이 평화적 해법
마련과 난민의 안전 귀향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란은 지난주 러시아에 특사를 보내 "유고에 대해 코소보내 이슬람
교도들의 기본 인권을 존중하도록 설득하고, 나토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사태 협의를
위해 이란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슬람 교도 탄압에 방관자가 되지 말자"며
이슬람 국가들의 '대동단결'을 외쳤고, 쿠웨이트도 의회 성명에서 "무고
한 희생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한걸음 더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걸프 부국
들은 난민 돕기를 위해 '오일 머니'를 풀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의 적십
자사에 해당되는 적신월사(Red Crescent)를 통해 구호물품을 보내는 한
편, 기금 모금운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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