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사태,성지에서의 이교도간 충돌 등으로 올해 부활절은 슬픔
과 탄식으로 가득했다고 AP 등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는 격앙된 목소리로 "잔인한 인간의 유혈 종식"을 호소했다.

교황은 4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모인 수만 신도에게
"사람들이 쫓기고 쫓긴 끝에 고향을 등지고,정든 집이 초토화되는 상황
에서 어떻게 우리가 평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교황은 부
활절 메시지를 통해 코소보 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코소보 국
경지역에 '인도주의 회랑'을 설치하라고 유고측에 촉구했다.

예수 탄생지 나자렛에서는 수천명의 회교도들이 회교 사원 근처에 밀
레니엄 순례자를 위한 광장을 건설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에 항의하다
기독교도들과 충돌했다. 이 충돌로 7명이 다치고 일부 자동차 유리가
파손됐다. 사태 진압에 이스라엘 경찰 70여명이 투입됐다.

독일에서 있은 전통적인 부활절 평화 행진에서는 나토의 유고 공습을
중단하라는 구호가 넘쳤다. 뮌헨 교구의 프리드리히 베터 추기경은『최
근 며칠간의 무서운 사건이 우리의 부활절 행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
리우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의 요제프 글렘프 추기경은 『20세기가
집단수용소, 전쟁, 폭격으로 점철됐으며 그 포화의 소리는 지금도 들리
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