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함성한(69·성남
YMCA이사)씨의 38평짜리
아파트는 우리나라 최고의 개인
[철도 박물관]이다. 안방은 물론
건넌방까지 수만점의
철도사료가 꽉 들어차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 때문에 그는 5년전
이 아파트로 이사온 뒤 매일
거실에서 새우잠을 자고 있다.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함씨가
기차를 처음 탄 것은 8살때(1938년).
어머니가 계셨던 중국 장춘행
1박2일짜리 첫 기차여행은 그를
별난 수집광으로 만들었다.
"기적소리, 새하얀 수증기, 차창
밖으로 순간순간 변하는 풍경.
모두가 너무너무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하나 둘 모았지요."
어머니와 함께 평양으로 돌아온 뒤,
틈만 나면 기차역으로 달려가
기차표부터 사모았다. 단신 월남후
선교사가 된 그는 80여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철도의 [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통
자료를 구할 수 없어 애태웠던 그는
일본인 고서적상으로부터 귀가 번쩍
트이는 소식을 들었다. "철도건설
노무자 출신 일본인들의
모임(선교회)이 있다는
거예요. 그후 일본에 갈 때마다
자료를 하나 둘 사들였지요."
고종 황제가 2대 철도국장에게 내린
칙명(칙명·임명장), 경인선 개통을
알린 1899년 9월19일자 황성신문
원본. 1905년∼현재까지 연도별
열차시간표…. 그의 소장품을 살펴
본 김기억(김기억·62) 전
철도박물관장은 "초창기 사진자료는
나도 난생 처음 보는 것들"이라며
놀라워 했다. "우리 금고에
보관하시라"는 거래은행의 제의도
마다한 채 [새우잠]을 고집하고
있는 함씨는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시회를 갖거나 책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