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일 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 직속 비서관들을 부부
동반으로 시내 모처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핵
심 참모들과 청와대 밖에서 함께 한 저녁 식사다. 이 자리에서 김 대
통령은 "대통령은 영원한 게 아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영원하지 않다"
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는 우리가 하는 일을 반드시 쓰게 돼 있다. 잘 쓸 수도 있고
못 쓸 수도 있다. 이 시대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우리가 얼마나 최선
을 다했느냐가 중요하다. 인생은 어차피 가는 것이다. 좋은 평가를 받
도록하자." 김 대통령은 스스로 지난 1년에 대해서는 긍정 평가를 했
다. 그러나 "언덕을 하나 넘으면 또 다른 언덕이 있으니 또다시 가야
한다"면서 "안주하는게 가장 나쁘다"고 말했다. 올해 넘어야 할 언덕
으로는 경제회생, 실업대책, 대북정책 결실, 정치안정과 개혁을 꼽았
다.

김 대통령은 최근 부처별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또는 장관
이나 참모들로부터 개별 보고를 받을 때도 비슷한 말을 자주 한다고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집권 2차연도를 맞아 참모들에게 정
신무장을 시키고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것 같다.